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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이 제주항에 1박 2일을 머문 까닭은”
“크루즈선이 제주항에 1박 2일을 머문 까닭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9.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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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크루스서 첫 팬미팅…박신혜 보러 4천명 운집
제주시내 면세점 1곳 불과 쇼핑 혼잡 등 해소책 마련 시급
롯데면세점이 주최한 박신혜 팬미팅이 사상 첫 크루즈에서 열렸다.

제주에 닿는 크루즈는 제주항에 정박하는 시간이 짧다. 오전에 제주항에 닿은 크루즈는 오후면 이동한다. 그러나 1박 2일의 일정으로 크루즈가 머문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당사자는 바로 한류스타 박신혜. 지난 23일 롯데면세점이 주최한 ‘박신혜 러블리 데이’가 진행되면서 1박 2일 정착이라는 사건을 만들 수 있었다.

크루즈에서 팬미팅이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이 기획한 이번 행사로 중국 상하이에서 3800명의 관광객이 제주로 오게 됐다.

크루즈 산업은 매년 성장중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는 185회로 2010년 49회에 비해 280% 성장했다. 방문객 수는 더 많다. 2010년 5만5000명에서 지난해는 38만명이 크루즈를 이용해 제주에 안착했다.

특히 크루즈를 이용해 제주를 찾는 이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건 ‘쇼핑’이다. 크루즈 이용객 1명이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쇼핑만으로 쓴 돈은 평균 70만원을 넘고 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을 찾는 방문 목적의 1순위가 ‘쇼핑’(72.8%)이었고, 쇼핑 장소로는 면세점이 46%로 압도적이었다.

이에 따라 크루즈 관광객을 맞기 위한 쇼핑 인프라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관광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관광과 쇼핑이 어우러진 ‘쇼핑목적형 관광지’로의 패러다임 변화도 요구된다.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그렇다면 도내 면세점은 충분한가. 지난해만도 크루즈로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80만명이며, 올해는 9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그런데 이들은 일정 시간대에 쇼핑을 함으로써 쇼핑시설 혼잡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체증을 일으킨다.

적정한 면세점은 얼마일까. 제주관광공사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시내 적정 면세점수는 4.9개로 잡고 있다. 단 한 곳에 불과한 시내 면세점에 비해 2.9개나 모자라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은 해외 주요 관광지와 도시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하이난은 지난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오픈했으며, 상하이는 올해 안에 2곳의 크루즈 터미널에도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0년 55층 빌딩 3개를 연결해 카지노가 달린 리조트 단지를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박신혜 팬미팅을 계기로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여행사를 대상으로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MOU 체결을 협의중이며, 코스타르쿠즈, 로열캐리비언, 프린세스 등의 대형 선사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아울러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면세점을 제주시내로 이동, 넘쳐나는 크루즈 관광객의 쇼핑 혼잡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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