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동쪽 1500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조천읍 신촌 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느낄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마을 축제가 열렸다.
21일 ‘나의 살던 고향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신촌 마을 골목축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촌 농협 골목 및 큰물 포구 일대에서 펼쳐졌다.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 주축으로 열린 이번 축제는 다른 마을과는 달리 골목이 둥글게 이어져 미로의 특성을 갖고 있는 신촌 마을 ‘골목’을 키워드로 갖고 주민 간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해 소통을 활성화시키는 시간이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체험 프로그램 및 이벤트,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에 촉촉이 젖어 어른들은 유년시절 향수를 느끼고, 아이들은 재미있는 구경에 신이 났다.
이날 축제는 △보리소리 합창단 공연 △40~70대가 기억하는 신촌 마을 사진전 및 이야기 나눔터 △추억의 앨범 부스 △보석상회 △별다방 DJ △딱지대장 선발대회 △ 한지공예체험 △플리마켓 △로컬푸트 장터 등이 운영됐다.
1일 플리마켓 사장님인 김재호(12) 어린이는 “집에서 안 쓰는 책과 옷들을 가져왔다”면서 “사탕은 공짜니까 많이 가져가도 된다”고 넉넉한 인심을 보이기도 했다.
조천에 사는 송순범(40), 김은희(40)씨 부부는 “무엇보다 옛 기억을 되짚어 볼 수 있어서 좋다”며 “모처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단결되는 것 같아서 더욱 좋다”고 기뻐했다.
제주 문화포럼 한승훈(55) 원장은 “본래 마을 축제라는 것은 마을 주민들이 주축으로 돼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표본이라 할 수 있다”며 “마을 주민들이 모여 즐거운 축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타 지역 사람들에게도 퍼져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자(57) 씨는 “이번 신촌 마을 축제는 어린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을 축제”라며 “어른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이번 신촌 마을 축제는 새로운 이주민들이 늘어나며 마을이 간직한 고유의 정감과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을 주민들의 뜻을 모아 개최됐다고 한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