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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과 종교는 달라도 평화 염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요”
국적과 종교는 달라도 평화 염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9.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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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평화의 길을 걷다’ 300여명 참가자들, 하늘색 리본에 평화 메시지
UN 세계 평화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제주, 평화의 길을 걷다’ 행사 참가자들이 화북 곤을동마을 어귀에 있는 다리에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적은 하늘색 리본을 달고 있다.

9월 21일 UN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을 하루 앞두고 제주4.3의 아픈 상처가 남아있는 화북 곤을동 마을 어귀에 세계 각국의 평화 메시지가 적힌 하늘색 리본이 내걸렸다.

20일 오전 9시 관덕정 앞을 출발, 화북 곤을동 마을까지 ‘제주, 평화의 길을 걷다’ 걷기 행사에 참가한 300여명이 평화를 염원하는 각자의 소망을 담은 메시지를 걸어놓은 것이다.

화북 곤을동 마을에 도착한 행사 참가자들이 하늘색 리본에 저마다 마음에 담고 온 평화의 메시지를 적고 있다.
 

2014 UN 세계 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KOCUN-IDP)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글로벌 이너피스’라는 생소한 이름의 단체 주관으로 제주 지역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됐다.

사전 참가 신청자를 비롯해 이날 현장에서 참가를 신청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모두 350여명이 오전 내내 6㎞ 구간을 걸으며 제주 역사 속의 상처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분쟁지역의 아픔을 되새기며 평화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에 설립된 국제학교 브랭섬홀아시아에 재학중인 학생과 인솔교사 등 60여명이 단체로 참가하기도 했다.

제주성의 동쪽과 서쪽을 지켜달라는 뜻으로 세워진 동자복과 서자복 미륵불, 그리고 일제에 항거했던 기독교 순교자 조봉호 기념비 등을 돌아보는 동안 한글과 영문으로 각 유적지를 소개하는 현수막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출발 장소인 관덕정 앞은 천주교 순례길 중 하나인 ‘신축화해의 길’ 코스가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4.3사건의 도화선이 되던 3.1 발포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다. 여기에다 이날 걷기 행사의 종착 지점인 화북 곤을동 마을은 4.3 당시 ‘사라진 마을’ 중 한 곳으로, 60여년 전 제주인들의 아픈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는 장소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를 주관한 글로벌 이너피스(Global Inner Peace)의 고은경 대표는 “외교부의 세계 평화의 날 기념사업 공모에 사업을 신청, 이번에 처음으로 제주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세계 평화의 섬 제주에서 지역 단위로 평화의 날 행사를 갖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제주 출신으로 지난 2003년부터 유네스코와 코이카(KOICA) 등 국제구호단체 활동을 해왔던 고 대표는 “고향 제주에서 글로벌 이너피스 활동을 통해 앞으로 제주와 해외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단체를 만들고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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