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1 01:15 (일)
“제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은 지사가 먼저 나서야 한다”
“제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은 지사가 먼저 나서야 한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9.18 10:3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窓] 중국자본 침탈에 톤을 높이는 원희룡 지사를 보며
제주시 신시가지의 중국인 토지 소유 분포 현황.

작금은 중국자본의 제주 침탈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들 알다시피 지난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는 충격 그 자체였다. 대규모 중국자본이 유입되면서 경관훼손은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5월말 현재 중국 국적의 제주도 토지 소유는 356만㎡이다. 중국인의 토지 소유는 지난 2010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급증한 이유는 비자면제와 2010년부터 도입된 부동산투자이민제의 영향이 크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의 제주도 토지 소유가 1위에 오를 건 분명하다.

제주대 김태일 건축학부 교수가 GIS기반의 랜드맵 프로그램을 사용해 중국인들이 소유한 토지의 분포현황을 분석한 결과는 앞서 얘기했든 충격이었다. 해안지역은 물론, 제주도 도심, 송악산 일대 등이 중국 땅으로 변한 결과를 제시했다. 그걸 보고 충격을 받지 않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였다.

관련 기사가 나가자 SNS도 난리가 났다. 어떤 이는 ‘차이니즈제주’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 송악산 일대는 중국인 땅, 신제주 일대는 차이나타운이라는 비아냥을 쏟아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원희룡 도정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에서 최고 빌딩을 꿈꾸는 드림타워를 향해 “지사 직권으로 취소할 수 있다”며 톤을 높였다. 그 때문인가. 태생적으로 칭찬에 인색한 언론이 그런 원희룡 도정을 향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교를 하며 칭찬을 던지기도 했다.

기자는 몇 개월전부터 이호해수욕장 문제를 두드렸다. 이호유원지 개발은 중국자본이 투입돼 있다. 문제는 이호동 지역 주민들의 삶이 오롯이 녹아 있는 해수욕장까지 유원지 개발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수차례 지적에도 행정은 ‘나몰라라’하고 있었다.

사퇴한 이지훈 시장이 이호동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호해수욕장을 유원지 사업부지에서 제외하는 걸 검토하겠다”고 답했으나 제주시의 담당 공무원은 “이호유원지는 시장 권한이 아니다.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기자에게 말을 할 정도였다.

원희룡 지사는 드림타워에 이어 이호해수욕장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했다.

중국자본으로 개발되는 이호유원지. 빨간색이 이호해수욕장으로 사업부지에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사업부지에서 빼라고 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16일 열린 도정질문에서 이호해수욕장을 이호유원지 사업부지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해수욕장과 해송림 부분을 사업부지에서 빼라고 제주시에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명쾌한 답변이었다. 어물쩍거리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니 속이 시원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원희룡 지사 스스로가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 남았다. 중국 자본의 침탈을 인식, 우리 땅을 함부로 줘서는 안된다는 그 입장을 끝까지 견지하길 바란다. 그런 지사의 속시원한 결단에 언론이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은 비판만을 하는 곳은 아니다. 칭찬을 할 건 칭찬하는 게 맞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라산 2014-09-19 08:40:52
중국자본유입하기전에 도민을 잘살수 있는방안부터 내놓으세요 지금 오일장신문 교차로등 부동산중개업소에 토지판다는광고를 보십시요 팔겠다는 사람이 많으데 아무나사야할것아니요 그리고 토지를 판다고 내놓은 사람들이 부자가아니고 생활이어려우니까 판다는것입니다 물론 무자비개발은나쁘지만 누구든지 토지를사는삶도있어야 경제가 돌아가지 않은가요 신문에 보도할적에 이런저런것 고려하였으면합니다

한라산 2014-09-19 08:38:24
중국자본유입하기전에 도민을 잘살수 있는방안부터 내놓으세요 지금 오일장신문 교차로등 부동산중개업소에 토지판다는광고를 보십시요 팔겠다는 사람이 많으데 아무나사야할것아니요 그리고 토지를 판다고 내놓은 사람들이 부자가아니고 생활이어려우니까 판다는것입니다 물론 무자비개발은나쁘지만 누구든지 토지를사는삶도있어야 경제가 돌아가지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