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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세계평화의 날, 제주4.3과 도내 순례길을 만난다
UN 세계평화의 날, 제주4.3과 도내 순례길을 만난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9.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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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덕정 출발, 화북 곤을동 마을까지 ‘제주, 평화의 길을 걷다’ 걷기 행사

지구촌 평화를 염원하는 제주 평화의 길 걷기 코스.
UN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은 언제일까. 바로 9월 21일이다.

‘전 세계의 전쟁과 폭력이 중단되는 날’로 평화의 이상을 전 세계의 시민들이 기념하고 강화시킬 수 있도록 유엔과 함께 모든 나라, 모든 조직, 모든 개인들이 참여해 평화를 실천하는 이 날을 기념해 제주에서도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제주, 평화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평화의 날 하루 전날인 20일 4.3 사건의 발단이 된 사건이 발생한 곳이자 천주교 신축교안 순교 장소인 관덕정 앞을 출발, 도내 주요 종단의 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행사로 진행된다.

제주인들의 아픈 역사가 간직돼 있는 제주시내 구도심 길을 걸으면서 평화에 대한 권리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2014 UN 세계 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KOCUN-IDP) 주최, 글로벌 이너피스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제주대 평화연구소, 제주문화포럼, 제주4.3연구소, 제주기독교방송(CBS), 제주불교신문, 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위원회가 제주지역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출발 지점인 관덕정에서는 천주교 순례길 코스 중 하나인 ‘신축화해의 길’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어 불교 유적지인 서자복을 지나 탑동해안로에서는 ‘오늘의 전쟁 상황’ 전시와 함께 서자복과 불교 순례길을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또 일제에 항거했던 기독교 순교자 조봉호 기념비가 있는 모충사에서는 기독교 순례길 ‘화해의 길’ 소개 전시가 열리며, 조선시대 빈곤 퇴치에 앞장섰던 김만덕비와 별도봉을 지나 4.3 곤을동마을에 이르는 5㎞ 구간을 걷게 된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지난 6월 13일 세계평화의 날 D-100일 카운트다운 메시지를 통해 “올해 세계평화의 날 테마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본권의 실현, 그리고 자유가 평화와 안보에 달려 있다는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평화에 대한 인류의 권리 총회 선언 30주년을 기념하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메시지는 인권 우선 접근법의 핵심이며,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인권 침해 문제에 국제 사회가 더 빨리, 더 협력적으로 대응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반 총장은 “어떠한 극심한 충돌이더라도 그 정도에 상관없이 충돌은 끝날 수 있고, 결국은 평화가 주도권을 쥐어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까지의 역사가 보여주었다”면서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 현장에서 사람들은 이러한 본질적인 메시지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념식 행사는 20일 오전 9시 관덕정 앞 광장에서 열리며, 참가 신청은 13일까지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gipjeju)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접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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