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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일기장 검사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초등학생 일기장 검사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4.07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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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7일 인권침해 해석...장.단점 논쟁 커져

"초등학교 1~2학년이라면 모를까, 3학년 이상부터는 애들의 감수성이 민감해 일기장 내용 검사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초등학교 4학년인 여자 어린이를 둔 학부모 고모씨(36.제주시 일도2동)의 입장이다.

고씨는 "특히 여자애인 경우, 일기장에 무슨 내용을 썼는지 부모도 허락을 구한 후에야 보곤 하는데, 학교에서 일기를 잘 쓰고 있는지에 대한 일반적 검사가 아니라 시시콜콜하게 내용까지 검사한다면 자칫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7일 초등학생 일기장 검사가 아동 인권을 침해한다고 해석한 것을 놓고 일기장 검사 대한 장.단점 논쟁이 커지고 있다.

현재 도내 초등학교 대부분은 교사가 자율적으로 일기검사를 하고 있고 일부 교사는 학생 자율에 맡기고 있다.

국가인권위에서 ‘일기장 검사가 아동인권 침해’라는 해석을 내놓자 일기장 검사의 장점인 △글쓰기능력 향상 △생활지도 △자기생활 반성 등의 교육적면이 사라질 수 있다며 일선 교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기장 검사의 단점인 아동인권 및 사생활 침해를 막는다는 점에서는 인권위의 해석에 찬성을 하는 분위기다.

전교조 제주지부 김경택 사무처장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인권위 취지도 인정되는 부분이며, 교육적인 면에서 볼 때 생활지도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기장 검사를 통해 ‘왕따’도 예방된 부분이 있어 긍정적인 면을 간과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라며 교육부에서 통보가 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에도 초등학생 일기장 검사 관련 인권침해가 제기된 적 있어 이번 인권위의 해석은 교육계에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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