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8:41 (목)
절물휴양림 음이온 체험
절물휴양림 음이온 체험
  • 윤순희
  • 승인 2014.08.2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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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희의 발 편한 생태관광] <2>

절물휴양림의 산책로는 삼나무 데크로 연결되어 있어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휠체어를 타고 탐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절물오름 중턱의 둘레에다 산책길을 추가로 연결하여서 휠체어 타고 중산간의 풍광을 느낄 수 있다. 탐방로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만나게 되고 중간 중간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편리하다. 매표소에는 수동 휠체어가 비치되어 있어 신분증을 맡기면 임대할 수 있고 화장실 또한 장애인 전용화장실이 있어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에겐 최적의 휴양림이다.
산책로는 크게 삼나무와 소나무로 구성된 단일림과 혼합림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매표소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늘씬한 삼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다. 숲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뜨거운 태양에 시달린 눈이 먼저 편안해진다. 숲 한가운데 평상이 놓여 있어서 누워서 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누워서 보는 삼나무의 늘씬함과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 풍경은 또 다른 감흥이 있다.

 

삼나무숲속의 산책로.

나무의 얼굴은 나뭇잎이다. 삼나무의 잎은 바늘잎이다. 바늘잎의 삼나무는 겹잎으로 증산작용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햇빛을 받기에는 홑잎보다 적지만 뜨거운 여름철 잎의 온도를 낮추기에 적합하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삼나무 숲이 끝날 무렵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로 바로 가기 전에 왼쪽에 족욕 체험장 안내판이 놓여 있다. 족욕 체험장 까지 야자수매트가 깔려 있는 데 길은 평탄하지 않지만 휠체어로도 가능하다. ‘절물’은 절 옆에 물이 있다는 데서 생겨난 지명이다. 이곳의 물은 예전부터 마르지 않는 용천수로 이름이 나 있다. 약수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모아 이곳에서는 족욕 체험을 하고 있다. 한라산 물줄기 따라 시원한 약수에 발을 담가 보라. 발끝에서부터 시원함이 전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진다. 1분도 버티지 못하고 이내 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차갑기도 하다.

 

족욕체험장.

누가 벌써 이곳에 과일을 담가 놓았다. 자연 그대로의 냉장 시설이다. 약수터에는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있다. 이곳의 물 효능은 유명하여 예전부터 위궤양 치료 등 몸을 고치기 위하여 새벽부터 물을 길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이 물로 지은 밥을 먹으면 학생들 학과성적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효험이 전해지는 신성한 물이다.

 

약수터.

약수터는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의 새들에게 중요한 곳이다. 약수터 바로 옆은 ‘생이소리길’이 이어진다. 종류가 다른 새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이처럼 종이 다른 새 들이 있으려면 먹이 또한 다양해야 한다. 이곳은 주변에 다양한 나무들이 얽혀 있어 어수선하게 보이지만, 이러한 환경이 새 들에게는 최적의 삶터이다. 무엇이든 자연스러워야 생명이 풍요로워진다.

 

생이소리길.

여름이란 계절은 식물들에게 분주한 시간이다. 봄에 화려하게 핀 꽃에는 어느 덧 열매가 맺혀져 있고, 그 열매를 키우기 위해 나뭇잎들이 뜨거운 태양을 열렬히 맞이한다. 어린 자식을 키우느라 애 쓰는 3~40대의 부모마음이 나무에서도 느껴진다. 때죽나무도 많이 분주한 모양이다. 이파리 아래로 봄에 하얗게 피운 꽃에서 어느 덧 작은 종 모양의 열매가 무럭무럭 커 가고 있다.

 

영글어가는 때죽나무 열매.

나무로 만들어진 길을 계속 내려가면 소나무 숲이 나온다. 이곳에도 나무 평상이 놓여있다. 사람들은 소나무를 외로운 나무라고 여긴다. 소나무의 송화 가루가 다른 생명체가 싹 트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혼자만 서식하기 때문이다.

 

소나무 숲.

산책로 위에 소나무 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초등학교 소풍 때 놀이가 생각난다. 두 사람이 소나무 잎 1개를 각각 쥐고서 소나무잎을 서로 연결시켜 당겨 잎이 갈라지는 쪽이 지는 놀이다. 이 놀이는 이기려고 힘을 강하게 쓰면 소나무 잎이 갈라지면서 지게 된다. 여러 번 시도해보면 힘을 부드럽게 쓰는 편이 이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절개의 상징 소나무에서 부드러움의 묘미를 느껴보며 ‘태양 피하기 숲 산책’ 을 마무리한다.

 

소나무 잎 놀이.

 

 

<프로필>
(주)제주생태관광 대표(생태문화여행해설가)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제주신화 활용 체험관광 상품 개발 참여
웃뜨르권역, 판포권역 마을체험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주민 교육 담당
선흘1리 마을해설사 교육 담당
휴 프로그램 개발
서부농업기술센터 스토리텔링과정 제주신화 강의
숲 테라피 진행
제주도 탐라교육원 제주문화강사
장애전문생태여행프로그램 개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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