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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전 지검장 “경찰 수사결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김수창 전 지검장 “경찰 수사결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8.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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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통해 입장 밝혀 … “극도의 수치심으로 죽고 싶은 심정”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입건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변호인을 통해 수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법처리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창 전 지검장의 변호를 맡게 된 문성윤 변호사는 22일 오후 1시5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김 전 지검장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문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건으로 충격과 크나큰 실망을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리고, 본인도 극도의 수치심으로 죽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가족들을 생각해 차마 그러지 못한 점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밝힌 김 전 지검장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문 변호사는 “경찰 수사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사법절차도 성실히 따르겠다”면서 “본인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고 밝힌 김 전 지검장의 입장을 대신 발표했다.

종전 수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던 것과 달리 수사 결과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문 변호사는 자신이 대신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현재 김 전 지검장의 몸과 마음이 극도로 쇠약해져 입원 치료중인 관계로 경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변호인이 대신 말씀드리는 점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변호를 맡게 된 문성윤 변호사가 김 전 지검장을 대신해 경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어진 질의 답변에서 문 변호사는 김 전 지검장의 혐의 사실을 다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경찰의 수사 내용을 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수사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또 경찰 출석 요구를 통보받았는지 묻자 그는 “어제 수사 관계자로부터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극도의 심신상태 쇠약으로 입원 치료중이어서 서면 답변 양해를 구해 오전에 서면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진술을 번복하는 등 거짓말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당초 본인이 부인했다가 오늘 입장을 다시 번복한 데 대해서는 변호인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변호인이 파악하기로는 당시 검사장으로서 그런 행동으로 주목받게 된 점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종의 공황상태에서 본인이 솔직하게 자기 입장을 전달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향후 사법처리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절차가 다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수사에 임하겠다”면서 “정식 재판에 회부된다면 당연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성실하게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송 요청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따로 입장을 듣지는 못했지만 재판은 관할 청이나 관할 법원에서 받는 것”이라면서 “본인이 다른 데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법에 규정된 대로 수사받는 곳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다. 아직 이송 요청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공연음란죄 혐의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기록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수사 기록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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