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품질 ‘찹쌀·보리쌀’로, ‘최고 품격’경조사 답례품 판매”
“최고품질 ‘찹쌀·보리쌀’로, ‘최고 품격’경조사 답례품 판매”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4.08.15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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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의 手多] <15>‘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 임근재 회장

제주지역 농업이 거듭 진화하고 있다. 이제 제주지역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이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가공, 유통,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6차 산업 수익모델 사업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6차 산업은 ‘1차 농·특산물 생산, 2차 제조 또는 가공, 3차 유통·관광·외식·치유·교육을 통해 판매’를 합친 걸 뜻한다. 제주엔 ‘수다뜰’이 있다. 여성들이 모여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수다를 떠는 곳이 아니다.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을 가지고 직접 가공한 제품을 팔고 있는 ’농가수제품‘의 공동브랜드이다. 그 중심엔 여성 농업인들이 있다. 열심히 손을 움직여야하는 ‘수다’(手多)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제주농업의 진화와 미래를 확인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우리 농산물로 경조사 답례품을 만들어 팔고 있는 임근재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장
“생활개선회는 사람을 바꾸고 환경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삶이 되도록 하는 몫을 맡고 있다고 봐요. 저의 모임은 잡곡을 포장해 답례품으로 납품하고 있어요. 이왕이면 좋은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우리 농산물로 답례하는 게 더 성의가 있지 않을까요”

제주시노형동 월산마을회관 뒤쪽 건물을 리모델링해 우리 농산물로 답례품을 만들고 있는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 임근재 회장(57)은 답례품 포장 뒷마무리를 맡고 있다.

이 모임은 원래 자신이 태어난 해인 1958년부터 시작 돼 57년이란 세월을 맞았다고 임 회장은 전한다. 옛날엔 농촌에 구락부란 이름으로 조직돼, 새마을 부녀회 안 한 조직이 되는 등 변신을 거듭하다 1994년 ㈔생활개선회로 바뀌었다.

제주시·남군·북군·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 소속으로 나눠 활동하다 1997년 연합회로 통합되면서 초대 김정렬 회장을 거쳐 임 회장은 제5대 회장이다.

현재 회원은 1300명으로, 5개 읍면지부(구좌·조천·애월·한림·한경), 5개 제주시지부(동·서·남·중부·노형) 등 10개 조직으로 짜였다. 제주시농업기술센터에 여성관련 5개 단체가 해마다 모여 여는 한마음대회에 참가한다.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져와서 시중보다 싸게 팔고 있어요. 저희 모임은 잡곡을 이용한 답례품을 팔고 있죠. 1년에 한 차례 들불축제때 향토음식점, 여름에 감물축제, 가을에 ‘고슬(가을)잔치’을 벌여 일일농산물 장터와 회원모임을 해요. 또 다문화가족행사를 통해 양념 고추장 담그기와 천연염색 등을 가르치고 있고, 11월엔 홀로 사는 어르신 김치 봉사도 하고 있죠”

임 회장 대정읍 무릉리로 시집가 감귤 2000평을 재배했다. 10년 전 감귤원을 폐원, 그 자리에 마늘·감자를 재배해오다가 잠시 중단한 상태이다. 올해 공직에서 퇴직하는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이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지 이제 16년이 됐다. 처음엔 친한 친구 20명이 모임을 가졌는데,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게 뭔가 찾다가 생활개선회 만들어 활동해보자해서 시작했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 보조도 받고 양념고추장 등 만드는 걸 배우고 만들어왔다.

# “예쁜 작은 봉투에 답례품 하나하나 정성껏 담아”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 임원들이 답례품 봉투에 찹쌀을 담고 있다.
“답례품 판매사업은 임원 17명 가운데 4명이 사업부를 따로 독립해 만들어 작업을 하고 있어요. 2년 돌아가고 있죠. 작업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모여서 해요. 일반인들이 아름아름 알아서 주문해요. 거의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죠. 주문량은 결혼 상가 등 경조사가 있을 때 사가는데 보통 400~500개 정도 나가요”

판매수익금 가운데 100만 원은 생활개선회 모임에 주고, 100만원은 해마다 적립해 자신들 자립기금으로 모아가고 있다. 전임 회장 때부터 전통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임 회장은 전한다.

작업은 처음엔 월산마을 위쪽 개인 땅에 컨테이너 놓고 해오다, 2012년 제주농기센터 창고로 옮겨 7개월 동안 했다. 지난해 월산마을회관 안 공간 창고를 리모델링해 10년 계약으로 쓰고 있다. 쌀 포장기계, 저온저장고, 쇼핑백과 상자 등 비품을 갖춰놓았다.

이곳에 생활개선회원들은 현미찹쌀, 일반찹쌀, 보리쌀 3종류 비닐봉투에 담아 포장해 답례품 으로 팔고 있다.

보리쌀은 회원들이 밭 1500평 정도를 빌려 직접 씨 뿌리는 것에서부터 수확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는 40㎏들이 65마대를 수확했는데,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아 40마대 쯤 된다.

현미찹쌀과 일반찹쌀 답례품은 1㎏들이 1봉지에 3400원, 800g은 3000원에 팔고 있다. 연간 판매량은 3500~4000개 정도쯤 된다.

보리쌀은 1㎏ 1봉지에 3000원에 나간다. 보리쌀은 일반인들에게만 파는 게 아니라, 단체 행사 때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어서 임 회장은 “몸에 좋은 보리쌀 왜 먹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예전에 ‘경기명품쌀’도 포장해 답례품으로 팔았지만 값이 맞지 않아서 중단했다. 경기 쌀은 워낙 단가가 높아 지금 파는 답례품 값에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이곳에서 파는 답례품은 포장에 품격을 높이고 초고품질 쌀을 쓰는 게 다른 곳과 차별화한다고 힘줘 말한다.

“찹쌀과 일반쌀은 답례품 품격을 높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상자15개씩 포장을 해서 나가죠. 그러나 답례품 하나하나를 작은 쇼핑 가방에 담아 포장해서 나가고 있는 게 일반쌀집이나 농협 쌀 답례품과 다른 점이죠. 물론 값이 100~200원 정도 높지만 일일이 회원들이 예쁜 쇼핑백에 넣어서 주기 때문에 보다 정성스럽다할 수 있죠”

찹쌀 또한 품질에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현재 찹쌀을 전문적으로 파는 도내 영농법인을 통해 구입한다. 경기도 쪽에서 생산·도정한 것을 최고급으로 품질을 보고 결정한다.

# “혼합곡이나 씻으면 바로 밥 짓는 답례품 개발하고파”

 
현미쌀밥과 제주보리쌀 답례품

“들여오는 찹쌀 가운데 품질이 떨어지면 바로 반품하기 때문에도 영농법인도 까다롭게 선별해 좋은 쌀을 보내주고 있어요. 소비자들은 답례품도 품질과 품격을 보고 사는데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죠”

물론 쌀과 찹쌀을 육지부 전문 영농법인을 통해 들여오려 했지만 할 수 없다는 걸 임 회장은 안타까워한다.

“답례품은 주문에 따라 만들어야 하는데, 육지부와 거래를 하려면 대량으로 주문해야 되고, 물류비가 많이 들고, 게다가 저장 공간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죠”

또 지난해까진 건물 사용료가 없었는데 올해부턴 집세를 한해 250만원씩 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도내에 찹쌀 답례품을 파는 곳이 엄청 많아지고 있고, 답례품으로 상품권을 활용하는 곳이 늘고 있어 이곳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수익은 줄어드는데 반해 나갈 돈은 많아지고 있어 여간 고민거리기 아니지만 ,전직 선배들이 하던 일이고, 열심히 해야 하는데 해마다 할수록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홍보를 더욱 힘써 이를 극복해나가야겠죠”

그 동안 임 회장은 답례품 품목을 바꾸라는 주위 권유도 있어서 시도는 해봤지만 신통하게 없었다고 귀띔한다. 벌꿀을 답례품으로 해봤지만 금액에 비해 물량이 작으니까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꾸긴 바꿔야 하겠죠. 소비자들이 답례품 값으로 3000~3500원까진 선호하지만, 5000원을 넘으면 꺼리고 있어요. 아이템을 개발하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금액과 품목이 매치가 잘 되지 않아 걱정이요”

임 회장은 “남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가면서, 봉사는 더욱 꾸준히 하겠다”는 게 평소 생활신조이다.

더 나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새로 추진해야 할 일도 적잖다고 임 회장은 밝힌다.

모임이 인기가 있다 보니 회원이 너무 많아 관리에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분간 신규 회원을 받지 않으려는 게 임 회장의 생각이다. 원래 학습단체라서, 농기센터에 건의하고 조율해서 기존회원 1300명이 실망하지 않도록 꾸준히 해오던 걸 내실화해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사업부는 지금 하고 있는 걸 꾸준히 하면서 품목을 바꿔 보려해요. 쌀, 현미, 흑미 등을 합친 혼합곡 답례품을 만들어볼까 해요. 금액을 조정해서 차별화하도록 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하는 거죠. 또 씻어서 바로 밥을 지을 수 있는 답례품도 개발하고 싶네요. 시민들께서 저희가 만드는 좋은 품질 답례품을 많이 사서 써주길 부탁해요”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는 제주시노형동3375-1 월산마을회관 뒤에 있다. 010-3693-8118나 011-9661-2525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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