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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일출봉 탐방객 200만명 돌파, 자축할 일 아니다”
“성산 일출봉 탐방객 200만명 돌파, 자축할 일 아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8.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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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논평 … 총량제 도입, 수평탐방 유도 등 제안

올해 성산일출봉 탐방객이 최단 기간 내 2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제주도의 관광객 유치 정책이 지나치게 양적 성장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성산 일출봉 탐방객이 최단기간 2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운 가운데 제주도가 인근 철새도래지 공유수면을 매립해 대규모 주차장 건설 계획을 수립,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3일 논평을 통해 “지나치게 탐방객이 늘어나면서 성산일출봉 보전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기보다 오히려 양적 성장에 치중한 방안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환경운동연합은 중국 단체관광객이 늘면서 전세버스 등 늘어난 차량을 수용하기 위해 인근 철새도래지 공유수면을 점용한 대규모 주차장 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음을 들었다.

주차난 해결을 위해 2016년까지 450억원을 투입해 성산읍 성산리 서쪽 공유수면 3만3000㎡에 버스 200대, 승용차 400~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장 건설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경제성에 몰입된 계획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보호와 관리방안이 더 우선돼야 한다”면서 “무조건 신규 탐방로를 개설할 것이 아니라 총량제 도입 등 적정 관광객 수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성산일출봉을 직접 오르는 ‘수직탐방’ 형태가 아닌 멀리서 바라보는 ‘수평탐방’으로 탐방객 분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성산 지역 상가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철새 도래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재한다면 성산 일출봉과 연계한 또 다른 생태관광 코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탐방 코스를 다양화함으로써 탐방객 분산 효과는 물론 마을 상권 내 관광객 유입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가뜩이나 쉽게 무너지는 지질구조를 가진 성산일출봉에 지나친 탐방객 증가는 성산일출봉 보호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단순히 중국인과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 등에 치우친 관광객의 양적 증가는 지양해야 하며 생태적, 지질적 수용성을 감안해 일일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등의 보전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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