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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제주도정 첫 인사, “공직자들 관료주의 타파부터”
민선6기 제주도정 첫 인사, “공직자들 관료주의 타파부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8.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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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이지훈 제주시장 사퇴 과정으로 돌아본 관료 ‘카르텔’ 문제

 
사회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기득권 세력과 권력에서 소외된 이들의 갈등의 내재돼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특히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분석해보면 이들 권력간 다툼이 표면화되면서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곤 한다.

지난 7일 이지훈 제주시장이 한달만에 시장직을 사퇴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지훈 시장 사퇴의 원인이 됐던 특혜 논란의 사실 여부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필자는 제주도내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과연 관료 출신이 아닌 시민단체 대표 경력의 이 시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었는가 하는 부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가장 가까운 예로 전임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에서 가장 오랜 기간 제주시장직을 수행했던 김상오 시장도 공직 관료들부터 크게 환영받지 못했던 부분을 되짚어볼 수 있다.

이지훈 시장의 제주시장 발탁 과정을 돌아보면 공모기간 연장 때부터 사정 내정설 등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사퇴로까지 이어진 과정은 기존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그들만의 ‘카르텔’의 힘을 과시하며 이 시장을 결국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이를 확대 해석하면 원희룡 지사가 후보 때부터 강조해온 ‘협치(協治)’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이 시장을 낙점했지만 이를 공직 관료들이 거부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지난 6일 도의회에서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이 제출한 조직 개편 내용을 담은 조례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돼 이번주중에 원 도정의 첫 정기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6.4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변화와 혁신’ 의지가 이번 인사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인지도 관심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직자들 스스로 전임 도정과는 다른 변화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관료 출신이 아닌 원 지사의 구상이 도정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려면 오랫동안 관료화된 공직 사회 변화가 필수적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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