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 행렬이 든든한 지원 세력(?)을 만났다.
29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갖고 도청 앞을 출발한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노형로터리를 지나 한라대 인근 사거리에 있는 소공원에서 첫 휴식을 갖는 동안 강우일 주교가 행진에 참여한 것.
강 주교는 대행진 참가에 대해 “폭력은 결국 더 큰 폭력을 낳을 뿐이다. 세상의 살인을 멈추고 사람의 생명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행위를 멈추기 위해서는 힘으로서는 안된다”면서 “평화적인 수단을 최대한 살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연대함으로써 비로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해마다 이렇게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주교는 “이 세상의 참된 평화는 힘으로 이뤄지지 않고 무력으로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차별 폭격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강 주교는 특히 “지금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보여주듯이 인간이 만들어낸 온갖 첨단무기들은 죄없는 민간인들과 어린이들, 아무 저항도 못하는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있다”면서 “그런 무력을 통해 이 한반도에서 참된 평화는 이뤄질 수 없다. 모든 국민들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참된 평화는 평화적인 수단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호소하기 위해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 주교는 강정마을 국제팀이 준비한 팔레스타인 공습 반대 깃발을 가방에 부착한 뒤 즉석에서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원희룡 새 도정에 대해서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제주의 새로운 도정은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 기대가 배반당하지 않도록 반대 움직임이 있더라도 잘 뚫고 나가기를 성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제주교구 일부 사제단과 수녀, 신자들과 함께 행진에 참가한 강우일 주교는 첫날 행진구간인 항파두리까지 행진단과 함께 할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