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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미술대전 타이틀만 ‘전국공모’…도외 출품작 7점 그쳐
제주도미술대전 타이틀만 ‘전국공모’…도외 출품작 7점 그쳐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7.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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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미술협회 “전국공모 부끄러워, 2015년부터 미술대전 이관해야” 요구

제주도미술협회 등이 제주도미술대전 이관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제주도미술대전 이관 범미술인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제주예총이 주관하는 제40회 제주도미술대전이 파행으로 치닫고 말았다.

제주예총은 제주미술인들의 출품 거부에 대한 대응으로 전국공모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으나 다른 지역에서 내놓은 작품은 7점에 그치면서 무늬만 전국공모라는 부끄러운 결과를 낳았다.
 
지난 20일 마감된 제주도미술대전에 내놓은 작품은 모두 331점이다. 하지만 서예(151)와 문인화(68), 사진(66)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문은 그야말로 초라할 정도이다.
 
한국화는 단 3, 서양화도 4점에 그쳤다. 조각은 아예 없으며, 판화도 2점만 출품됐다. 한국화인 경우는 1명이 2점을 출품함으로써 2명만 작품을 내놓은 꼴이 됐다.
 
제주도미술협회는 이와 관련 공모전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화인 경우 100호 크기의 작품을 출품해야 하며, 서예나 문인화는 제주에 와서 직접 쓰거나 그리는 현장휘호를 채택함으로써 비현실적인 전국공모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전국공모 방식 때문에 서예는 151점이 출품됐음에도 도외에서 출품한 작품은 단 1점도 없게 됐다.
 
전국공모를 내걸고도 다른 지역의 출품작이 7점에 불과한 것 그동안 미술계가 요구하고 있는 대회 이관과도 맞물린다. 제주도미술협회 등은 현재 제주예총이 주관을 하고 있는 제주도미술대전을 순수 미술인들에게 넘겨줄 것을 요구해오고 있다.
 
제주도내 미술계는 제주도미술대전 이관 범미술인 추진위원회를 구성, 이관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제주예총은 시기상조를 이유로 이관 시기를 오는 2016년으로 잡고 있다.
 
제주도미술협회는 미술대전 이관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제주예총은 이관해줄 마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예총 이사회에서 2016년으로 이관하기로 결정을 했으나 제주예총 회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말을 바꾸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도미술협회는 또 제주지역 공모전을 활성화시키지도 못하면서 전국공모를 하는 건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막상 전국공모를 했더니 도외 출품작은 7점에 불과한 부끄러운 결과를 낳고 말았다면서 “2015년부터 제주도미술협회에서 미술대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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