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펼쳐진다.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다음주 평화대행진 출발을 앞두고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기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와 함께 해군기지를 둘러싼 군사적 위험성 등에 대한 우려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은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 위정자들은 갈등과 치유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러한 언술을 뒤로 한 채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태풍 너구리 때문에 케이슨이 훼손된 것과 관련, “50년마다 찾아오는 강한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던 그동안의 해군측 설명이 무색하기만 하다”면서 “만(灣)이 아닌 곶(串)에 기지를 건설한다는 것 자체를 치유하지 않는 이상 이번과 같은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최근 연산호 군락에 심각한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점을 들어 “친환경기지와 공법을 운운하던 제주해군기지가 오히려 해양 생명을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해군기지 진입 항로의 변침각이 77도에서 30도로 변경된 데 대해서도 마을회 등은 “이 항로는 서건도와 범섬 사이를 가까스로 통과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 항로를 지나는 함정이 조금만 항로를 이탈해도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최근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을 공식화하는 등 동북아 정세를 언급하면서 “제주해군기지는 진정한 평화의 시대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협하는 거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심각하게 우려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올해 ‘기억하자! 저항의 역사! 중단하라! 제주해군기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올해 생명평화대행진은 28일 제주도청을 출발, 항파두리와 새별오름, 화순을 거쳐 강정마을에 이르는 대장정을 펼치게 된다.
강정마을에 입성하게 되는 8월 1일에는 강정축구장에서 만민공동회와 영화의 밤 행사가 진행되며, 2일에는 강정마을 일대에서 펼쳐지는 평화캠프와 함께 ‘저항의 기억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제주해군기지 중단 및 평화 기원 범국민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