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별난 병역 이행 가족을 찾습니다
별난 병역 이행 가족을 찾습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4.07.15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은순 제주지방병무청장

최은순 제주지방병무청장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군대 생활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유쾌한 소재일 것이다. 우리 집 남자들만 하더라도 남편은 부사관, 큰 아들은 병(兵), 막내는 장교로 군 복무를 다양하게 마치다 보니 가족 모임에서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끝이 없다.

더구나 최초의 여성 지방병무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본인도 그동안 병무행정을 수행하면서 여기저기서 보고 듣고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몫 거들다 보면 어느 새 날이 새어 버린 적도 간혹 있었다.

그러나 술자리에서는 자신의 군대 생활에 대해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경쟁하듯 얘깃거리들을 풀어 놓지만 막상 군대를 한 번 더 가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긴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외로움과 어머니가 해주는 따뜻한 밥 한 끼가 그토록 그리워지는 시간을 어느 누가 다시 보내고 싶겠는가?

하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 우리나라 남자들이 내 나라와 내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몸에 잘 익혀 성숙하고 멋진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

병무청에서는 이런 멋진 남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2004년부터 중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3대(代) 가족 나라지킴이! 병역명문가 찾기’ 사업이다. 3대(代) 가족 모두가 현역 등의 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찾아 병역명문가로 선정하고 우대하는 이 사업은 지금까지 2,405가문을 찾아 병역명문가로 선정하였으며, 우리 제주 지역에서도 77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허나, 병역명문가 찾기 사업을 하다 보면 현역 복무를 마친 인원은 많으나, 가족 중에 보충역이나 면제자가 한두 명 있어서 병역명문가에 선정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간혹 있다.

특히, 그런 가문 중에 현역 복무를 마친 가족 모두가 해병대 또는 특전사 출신이거나,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을 한 경우등 다소 독특한 병역이행 사례가 있는 경우는 더더욱 안타깝다.

그런 가족들을 위해 병무청에서는 지난 6월 16일부터 8월 18일까지 ‘별난 병역이행 가족 찾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병역이행 과정에서 특색 있는 스토리가 있거나, 군 복무 중 즐겁거나 힘들었던 이야기 등 자기 가족만의 독특한 병역이행 사례가 있으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며,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나 가까운 지방병무(지)청 민원실을 방문(우편/팩스 가능)하여 신청하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가족의 범위는 본인을 기준으로 직계 존․비속 모두이며 여성도 포함된다. 가족 중에 소집면제나 제2국민역, 병역면제가 있어도 신청은 가능하다. 그러나 가족 중에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면탈한 사람이 있을 시는 신청할 수 없다.

신청자에 대한 병역사항 확인이 끝나면 외부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부문별로 별난 병역이행 가족을 선정하여 대상 1가족에게는 100만원, 금상 2가족에게는 각 50만원, 은상 5가족에게는 각 30만원, 동상 10가족에게는 각 1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가족이 모두 특수부대(해병대, 특공대 등)에서 복무하였거나, 우리 집처럼 장교, 부사관, 병(兵) 등 다양한 형태로 군 복무를 마친 경우, 또는 육․해․공군․해병대 출신이 다 있다거나 가족 모두가 6․25전쟁 또는 월남전에 참전한 경우 등 다른 가족들과 차별화된 별난 병역이행 사례를 신청 받고 있다.

이처럼 금년에 처음 시작하는 만큼 제주지역에서도 많은 가족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병무청에서는 건강한 병역문화 조성과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