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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시장, 도의회 농수축위 업무보고서 신고식 ‘진땀’
이지훈 시장, 도의회 농수축위 업무보고서 신고식 ‘진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7.1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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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산업 무관심, 조직진단도 스스로 못하는 행정시장 문제” 등 집중 추궁

11일 오전 열린 제주도의회 농수지식산업위 업무보고에서는 이지훈 제주시장을 상대로 한 정책 질의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왼쪽부터 하민철 의원, 허창옥 의원, 위성곤 의원.
시민운동가에서 행정시장으로 변신한 이지훈 제주시장이 제주도의회 업무보고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11일 오전 이지훈 제주시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책 질의를 통해 이지훈 시장의 취임사 내용과 향후 제주시정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가장 먼저 하민철 의원(새누리당)이 포문을 열었다. 하 의원은 이 시장이 취임사에서 “그동안 공직사회 편가르기 등으로 인해 도민 통합 에너지가 고갈되고 말았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이건 시민운동가의 시각이 아니냐. 며칠 동안이지만 행정시장으로서 안에서 본 느낌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시장은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 들어와서 느낀 것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우리 공직자들이 정말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답변했다.

또 하 의원이 축산 악취에 대한 대응을 환경 부서에서 담당하도록 하고 있는데 제주시만 유독 4년째 축산부서에서 맡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자 이 시장은 “조직 진단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작 농사를 짓고 있다면서 1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허창옥 의원(무소속)은 “취임사에 보면 1차산업에 대한 내용이 없다. 도지사는 어제 업무보고에 따른 인사말에서 FTA에 대한 대응책을 가장 먼저 언급할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는데 시장은 그렇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시장은 이에 “급하게 취임사를 쓰다 보니 빠뜨린 것 같다”고 해명한 뒤 “직접 농사를 짓는데 모를리 있겠느냐. 시민운동을 하면서도 농업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의원은 농사를 짓고 있다는 이 시장이 신고한 재배면적과 생산계획 면적이 맞지 않다면서 누락된 것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따져 물었다. 전체 재배면적은 2만2300㎡를 신고해놓고 무농약 인증을 받은 면적과 품목 정보 등을 보면 모두 다 합쳐 470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백수오는 많은 면적을 하지 못해 1000평 정도만 했고 나머지는 오미자, 메밀을 심었다”고 답변했지만 다른 작물 재배면적을 다 합치더라도 신고한 재배면적과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재차 지적됐다.

위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취임 선서를 하셨는데 누구에게 선서했느냐”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이 시민에게 선서했다고 답변, 이에 위 의원이 “임명은 지사가 한 것 아니냐”고 따지자 이 시장은 “저를 이 자리에 불러준 것은 시민들의 열망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위 의원은 “아까 답변 중에 조직진단 관련해서 지사에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조직진단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행정시장은 의미 없는 것 아니냐. 행정시장의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조직진단이 끝나면 보고드리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원 지사는 여러차례 민선 시장에 버금가는 권한을 주겠다면서 읍면동 강화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제도화하겠다는 약속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위 의원은 “만약 지사가 그만두라고 하면 2년을 해야겠다고 주장하겠느냐”고 따져물은 뒤 이 시장이 “그때 가서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하자 “시장이 그 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하면 시에 비전이 없다. 공무원들이 뭘 보고 일하겠느냐”면서 책임행정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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