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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희망의 날개를 달자
'마늘' 희망의 날개를 달자
  • 김창윤
  • 승인 2014.07.10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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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담당 고봉철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담당 고봉철
한국, 한국인에게 마늘은 무엇일까? 마늘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음식에 결코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마늘이다.

마늘은 100가지 이로움이 있는 ‘백익무해’ 식품으로 항암, 항균, 혈관질환 치료, 항산화, 면역 증강, 중금속 해독, 피로해소 등이 인정되고 세계의 10대 건강 식품 중의 하나로 그 효능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제주에서의 마늘은 감귤 다음으로 2,600여ha의 재배면적에서 4만여 톤이 생산되어 전국 13%를 점유하는 제2의 소득작목이다.

하지만, 올해 마늘은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밭떼기 거래는 미미하였고, 수매가격은 전년 65% 수준이며,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줄어 농가 소득은 확 줄어든 반면, 노동력과 생산비는 매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마늘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마늘이 가능성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서부지역은 마늘재배에 적합한 기후조건으로 타지역에 비해 생산성이 높다. 소비자들의 웰빙 트랜드와 농산물 안정성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졌고,  최근 육지부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친환경 마늘은 하나의 기회라 생각한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단일 품종에 의한 노동력 수급의 어려움, 인력 위주 재배방법으로 생산비용 증가, 연작에 의한 상품성 하락, 가공제품 창출 한계 등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그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금년 같은 가격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쟁력 제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먼저 품종이다. 제주는 남도마늘이 97%로 단일화되어 파종과 수확작업이 집중되어 노동력 수급이 어렵고 가공상품화에 한계가 있다. 용도별로 풋마늘용, 장아찌용 등 마늘품종 확대 보급과 함께 브랜드화 시켜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기계화다.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한 제주지역에 적합한 기계화와 생력화로 생산비용 절감과 수급조절이 요구된다. 그리고 재배방법의 전환이다. 우량 씨마늘을 사용하고, 연작지 태양열을 이용한 토양 소독, 인건비 절감을 위해 흑색 유공 비닐 피복 등친환경적 재배로 고품질 마늘을 생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확 후 마늘 품질의 고급화를 위하여 수확 후 유통까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인식전환이다. 지금 어렵다고 주저앉아 다른 작목을 전환하는 것은 기존 겨울채소의 과잉생산으로 이어져 제주산 겨울채소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힘들수록 냉철히 판단하고 바쁠수록 더디게 가는 심정으로 고품질 적정생산을 통해 제주 마늘의 가치를 올려야겠다. 소비자들의 가치에 맞는 명품 마늘을 생산해내야겠다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정 제주에서 한국 음식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 할 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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