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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중형급 태풍 너구리에 속절없이 또 ‘피해’
제주해군기지, 중형급 태풍 너구리에 속절없이 또 ‘피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7.0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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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슨 2기 훼손 추정 … SNS에 사진 게재한 J씨 “남방파제 케이슨 이탈”

제8호 태풍 너구리 영향으로 케이슨이 이탈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사진 출처=페이스북
제8호 태풍 너구리가 강풍과 폭우를 몰고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해군기지에 설치된 대형 케이슨이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훼손된 케이슨은 수년째 강정마을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는 J씨가 9일 저녁 6시3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올린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J씨는 이 사진을 올리면서 "남방파제 케이슨 이탈, 파도에 떠다니는 중. 동방파제 월파, 강정 등대 파도에 홀로 맞서는 중"이라고 적었다.

이어 J씨는 "비켜가는 중형 태풍에도 맥없이 방황하는 해군기지"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J씨는 또 떠다니는 케이슨이 2기인지 묻는 질문이 댓글로 달리자 "하나는 기울었고 하나는 떠다니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제주해군기지는 지난해에는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이 전혀 없어 별다른 피해가 없었지만, 지난 2012년에는 제14호 태풍 덴빈과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잇따라 제주를 큰 피해를 입히면서 가거치돼 있었던 케이슨 7기가 모두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었다.

당시 해군은 "해군기지 케이슨은 50년 빈도의 태풍을 견디도록 설계됐다"면서도 "태풍 볼라벤의 경우 완성된 서귀포항 방파제도 파손시킬 정도로 초대형 규모였다"고 피해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J씨의 카메라에 포착된 케이슨이 유실됐거나 훼손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강정은 만 형태의 항구가 아니라 바다로 나가있는 지형이기 때문에 해군기지가 들어서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케이슨은 수중 구조물 또는 기초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한번 바다에 투입된 후에는 이를 해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일 저녁 큰 파도가 제주해군기지 동방파제를 넘어서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출처=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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