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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이나 문화는 전혀 관심 없는 ‘먹통 행정’ 제주시
도시재생이나 문화는 전혀 관심 없는 ‘먹통 행정’ 제주시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7.05 10: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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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농림수산검역본부 건물 철거 강행…민원 접수중임에도 ‘모르쇠’
안전진단도 받지 않고 “외형상 철거에 해당하는 건물” 주장 내세워

제주시가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옛 농림수산검역본부 제주지원 청사'의 철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제주시의 문화정책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원도심을 어떻게 재생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보다는 없애고 보자는 행정이 도를 넘고 있다.

그런 극단적인 사례가 제주시 원도심인 일도1동에 위치한 옛 농림수산검역본부 제주지원 청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977년 완공된 이 건축물은 보존 가치가 뛰어나, 도내 건축계 등 문화단체에서 철거 반대를 주장해왔다.
 
도내 문화단체에서는 리모델링 등으로 살릴 방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제주시가 택한 건 철거였다.
 
제주시는 지난주 철거공사 업체와 계약을 맺고 오는 19일까지 철거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 건축물과 관련, 새도정준비위원회에서도 관심을 가지며 보존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와 관련,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이 접수돼 제주시로 넘어간 상태이다.
 
하지만 제주시는 민원 접수상황도 모르고, ‘철거에만 목을 매달고 있다.
 
제주시 경로복지담당자는 민원이 접수된 건 없다. 일도1동에서 철거 반대측에 2월과 5월 등 2차례 문서를 보내 협의를 하자고 했으나 답장이 없었다. 이미 예산이 잡혀 있고, 대다수 동민들이 신축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철거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고영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은 “2월에 문서를 받았다. 그런데 도내 문화단체로 꾸려진 반대대책위원회에 보낸 게 아니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에 보낸 것이었다. 그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이후엔 관련 문서를 받아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장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옛 농림수산검역본부 제주지원 청사'.
제주시는 해당 건축물이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철거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자가 정밀 진단을 받았느냐고 묻자 정밀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외형상 CD등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철거 공사에 들어간 상태여서 중단할 수는 없다고 철거 강행 의지를 강조했다.
 
해당 건축물은 개인주택이 아니다. 더욱이 도내엔 1960낸대와 70년대 제주의 근·현대 건축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건축물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공공건물이기에 살릴 방안이 있음에도 철거를 강행하려는 제주시의 의도를 알 수 없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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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아닌 리모델링 2014-07-06 00:31:03
리모델링 공법이 발달한만큼 재건축보다는 비용이 덜드는 리모델링으로 기존 건물을 재활용해서 도시 경관을 보존하는 것이 맞다. 관광객들에게는 제주도민이 살아온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고 도심공동화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상권도 더 활발하게 살아나서 지역의 경제적 수익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리모델링이다.

원도심의 정체성 2014-07-06 00:05:49
1977년의 건축디자인을 2014년의 시선으로 보는 관점이 철거하는 상황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제주시 원도심을 또 다른 신제주로 만들어서 정체성까지 모호하게 만들고 심지어 없애기까지 하는 우를 범하면 안될 것이다.

도민 2014-07-05 22:00:24
그저 평범한 1970년대 2층 양옥집으로 밖엔 안보이는데 보존가치가 뛰어나다 하니...독특한 건축양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무슨 시대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다거나 하면 모를까? 세상에 철거해야 할 건물이 하나도 없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