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30일 이임식 없이 제주도정 업무 마무리
지난 1991년 이후 관선·민선 포함해 5차례 지사 역임
지난 1991년 이후 관선·민선 포함해 5차례 지사 역임
우근민 지사가 영욕으로 점철된 지사직을 내려놓았다.
우근민 지사는 30일 별도의 이임식 없이 4·3 행사로 민선5기 제주도정을 마무리했다.
우근민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행불자묘역, 평화공원 3단계 예정부지, 평화기념관 등을 둘러본 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인근에 위치한 오등동 죽성마을에서 ‘4·3 잃어버린 마을’ 표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우근민 지사는 “4․3의 해결은 120만 내외 도민과 함께 해낸 결과이다. 앞으로 평화상 제정 등 4․3의 세계화를 위해 후임도정과 유족회가 더욱 힘을 합쳐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선지사와 민선지사 재임기간 도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협조해준 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우근민 도지사는 지난 1992년 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최초로 4·3 범도민위령제 예산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4·3특별법 제정, 평화공원부지 매입과 조성, 제주4·3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등 4·3의 중요한 고비마다 도정책임자로 최선을 다했다.
또한 올해는 ‘4·3국가 추념일 지정’을 이뤄내며 제주도민의 한을 풀어주는 결정적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이날 오전 충혼묘지를 참배한 뒤 도지사 집무실에서 사무인계인수서를 서명, 본청 근무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날 오후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창렬 화백 기증작품 특별전을 관람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근민 지사는 관선과 민선을 포함해 모두 5차례 지사를 지냈다. 지난 1991년부터 2차례 관선 도지사로, 민선시대가 열린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뒤 3차례 선거를 통해 모두 승리했다.
우근민 지사는 올해 6.4선거에도 도전하기 위해 지난 3월 5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으나 한달여만에 도전을 포기, ‘정치인 우근민’에서 ‘자연인 우근민’으로 돌아간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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