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할아버지의 어릴 때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신기해요”
“아빠와 할아버지의 어릴 때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신기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6.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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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교 현장] <25> ‘월계수 작은 역사관’으로 역사 알리는 태흥초

26일 태흥초에서 작은 역사관 개관 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역사를 모르고 산다는 것. 사실 있을 수 없다. 역사는 가정사에서부터 향토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기에 역사를 안다는 건 자신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일이다.

태흥초등학교(교장 김진선)가 이같은 의미를 담은 월계수 작은 역사관26일 오픈했다. 태흥초등학교 교사(校舍) 내에 마련된 작은 역사관은 졸업생의 사진은 물론, 태흥초등학교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담아냈다.
 
졸업사진은 1회 졸업생에서부터 올해 태흥초를 졸업한 65회 졸업생의 사진도 담겼다. 졸업사진만 있는 게 아니라, 이름까지 세세하게 기록함으로써 태흥초를 나온 이들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꾸몄다.
 
음향시설이 없던 예전엔 초등학교의 모습은 ··하는 종소리로 학습의 시작과 끝남을 알리곤 했다. 당시 쓰던 종()도 작은 역사관에 담겨 있다.
 
작은 역사관은 이 학교의 선장인 김진선 교장의 이력과도 깊은 관계를 지닌다. 김진선 교장의 첫 부임지가 바로 태흥초였다. 김진선 교장은 지난 1983년 이 학교에 부임한다. 이후 태흥초 야구부를 이끌고 전국 8강을 이루는 등 태흥초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을 수밖에 없다.
 
태흥초 김진선 교장(오른쪽) '월계수 작은 도서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작은 역사관에 있는 졸업생들의 사진들.
김진선 교장은 태흥초등학교는 역사가 있는 곳이다. 선후배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선배들의 훌륭한 모습을 본받도록 하기 위해 역사관을 만들게 됐다. 학생들이 태흥초에 대한 애정을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은 역사관은 학교 역사가 담인 앨범과 현재 급식소의 전신인 어린이 복지회관표석,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장과 트로피 등이 전시돼 있다. 태흥초의 야구 지원에 헌신한 김승휘 대표의 열정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역사관의 합주부 활동 단원복에 눈길을 주는 이가 있었다. 태흥초등학교를 나오고 현재는 이 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고훈씨다.
 
태흥초 김형기 어린이 학생회장.
그는 합주부 활동복이 눈에 띈다. 그걸 보니 예전 기억이 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살아 있는 태흥초의 역사가 여기에 있다. 선배들의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애들에겐 산 역사가 될 듯하다애들이 아빠와 할아버지, 엄마의 모습을 보며 지역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사관을 바라본 동문들은 어릴 때 모습으로 돌아간 듯 마냥 신기해 한다. 그러나 신기한 모습으로 역사관을 바라보는 건 동문들뿐만 아니다. 학생들은 더 신기할 수밖에 없다.
 
김형기 태흥초 어린이학생회장에게 역사관을 바라본 모습을 물었더니 첫 마디기 신기하다였다. 그는 아빠 이름과 아빠 친구의 이름이 역사관에 있는 걸 봤다. 부모님의 어릴 때 모습이 떠오를 정도이다면서 나중엔 내 사진도 역사관에서 보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게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태흥초의 월계수 작은 역사관은 앞으로 각 가정에 있는 자료를 기증받아 역사관을 더욱 알차게 꾸밀 예정이다. 태흥초는 물론, 태흥리의 소중한 역사를 이곳에서 찾을 날이 멀지 않을 듯하다.
 
태흥초는 이날 역사관 개관과 함께 교문에 장승을 세우는 이색 행사도 가졌다. 장승은 액을 물리치는 수호신의 기능이 있다. 관광객들이 태흥초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학교를 한 번 더 기억해달라는 의미를 교문 앞에 세운 장승에 담아냈다.
 
태흥초 정문에 세워진 장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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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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