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통한 주민 복지 '향상'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통한 주민 복지 '향상'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9.12 2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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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특별기획-주민자치센터 현장탐방] ⑨서귀포시 송산동 주민자치센터
‘그들도 우리처럼’ 외국인 한국어 교양 강좌 ‘눈길’
서귀포시내 4개 중심 동 중의 하나로 섶섬.문섬 등의 섬을 마주하고 있는 천혜의 절경지를 품고 있는 서귀포시 송산동. 솔동산이라 하여 예전에는 서귀포권 최대 번화가였던 지역으로써 서쪽은 솜반내가 경계를 이루면서 바다로 흘러들고, 솜반내에 놓여 있는 천지교로 천지동에 이르고 있다.

면적 4.8㎢, 1989세대 5212명이 살고 있는 송산동은 해안선을 따라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명관광지인 정방폭포 등 빼어난 해안 경승지가 있고, 섶섬·문섬 등의 해상경승지와 더불어 따뜻한 날씨가 천혜의 관광지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1981년에 서귀읍과 중문면을 통합해 서귀포시가 됨으로써 서귀리·토평리·동홍리·보목리가 동으로 바뀌고, 행정동으로 송산동을 설치했다. 행정동인 송산동은 법정동인 서귀동 일부, 토평동 일부, 동홍동 일부, 보목동 일원을 관할한다.

관광 명소로는 물맞이로 유명한 소정방폭포가 있으며,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것으로 유명한 정방폭포가 있다. 주요 도로는 정방로가 지나며, 이 도로에 T자로 부두로가 뻗어서 서귀항터미널에 다다른다.

삼도를 숲섬·섭섬이라고 하는데, 최남단 해상에 있어 고도에 따라 난대성 식물에서 고산식물까지 세계적 식물군상을 이루고 있으므로 학술적 관광 대상지로 유명하다.

문화재로는 서귀동에 서귀포시 먼나무(제주기념물 15)가 있으며, 보목동에 삼도(森島)파초일엽자생지(천연기념물 18)가 있다.

이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 구심점인 송산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승원)는 남성 위원 17명, 여성 위원 8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 운영하고 있다. 송산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편의 및 복리증진을 통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산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주민의 문화 충족, 복지 향상 등을 위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개발 및 자치역량 강화를 위해 월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수시로 발생하는 지역 현안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위원장을 중심으로 수시 회합을 갖고 있다.

또 바다를 안고 있는 송산동 지역의 지리적 특성상 해안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많아 청정 마을 이미지 제고를 위해 깨끗한 해안 가꾸기 활동을 해마다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 해에는 자치마을만들기 사업으로 국제자유도시에 걸 맞는 국제시민의식 함양과 더불어 최근에 우리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국제결혼의 증가로 늘어나는 이주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우리의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기 위해 '그들도 우리처럼 함께하는 사회 만들기'를 자치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해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점 사업으로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과 한국생활문화 익히기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송산동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사회의 구심체로서 이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해마다 경로잔치를 주관하고 각 자생단체가 함께 참여하여 운영함으로서 경로효친 사상을 주민에게 알리는 등 지역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 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풍물교실, 한지공예, 컴퓨터 교실, 어린이 영어교실, 어린이 독서논술교실 등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1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개소 초기부터 시작된 풍물교실은 현재 '칠십리 풍물패' 동아리를 구성해 지역내 각종 행사시 길놀이 공연 등 자원봉사 활동 등 자체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다음은 송산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현황.

그 중에서도 결혼을 통한 이주 여성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언어장벽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넘어 생활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본적인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향후 2세들의 생활과 교육에 있어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국인과 결혼해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우리 생활문화 적응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언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송산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자치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한국어 교육 및 생활문화 익히기' 교육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어 교육강좌'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이루어지는데, 필리핀.일본.베트남.중국 등 다양한 국적 출신의 외국인 15명이 모여 허경자 강사의 선창에 맞춰 생활회화를 목청껏 외쳐대고 있었다.

그 중에서 백일이 못 되었을 것 같은 갓난 아기를 안고 있는 열성적인 수강생의 모습이 유독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필리핀 출신의 스텔라씨. 그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유모차를 먼저 3층으로 올려놓고 아기를 안고 3층까지 올라오면서 매주 열성적으로 한국어 교육강좌에 참석하고 있다.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주민자치위원들이 2인 1조로 근무하며 강의 준비를 돕고, 강의가 끝난 후 상담시간을 통해 '한국 생활문화' 더 나아가 지역 풍습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었다.

송산동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강좌를 시작한지 3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신규로 수강을 희망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남편을 통해 문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이미 진도를 많이 나가 있어 추가 수강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초급 이상의 교육을 바라는 수강생들이 있어서 앞으로는 초급, 중급, 고급 등 단계별 학습 프로그램 운영과 가족단위 프로그램, 우리 음식만들기 강좌 등 실제 한국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한국어 강좌를 맡고 있는 허경자씨(47.여)는 평생학습센터 전문강사로서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각국에서 온 여성들은 대상으로 개인의 시간과 기간에 따라 어떠한 기준과 수준에 맞춰야 할 지 어려움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들이 한국, 특히 제주도로 시집와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봉사 차원에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허 강사는 특히 "외국 여성들이 한국에 시집와 정착하는데도 상당한 시간과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제주도에 와서 표준어 뿐만 아니라 제주도 사투리까지 접하면서 상당한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며 "이들에게 한국어가 매일 먹는 밥과 같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강사는 "이런 좋은 프로그램(한국어 강좌)은 동 차원에서 할 사업이 아니다. 도와 시 차원에서 하기에도 버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송산동에서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도와 시 차원에서 확대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여성인 도밍고 신지씨(33.여)는 이곳으로 시집온 지 7년이 됐다. 의사소통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만큼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이 곳 제주도에서 살다 보니 날씨와 경치는 물론 사계절이 뚜렷해 너무 좋다"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이렇다 할 한국어 강좌 교실이 없어 그동안 집에서 혼자 공부하며 한국어를 조금씩 배웠다"며 "특히 시어머니가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TV를 보면서 많이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음식과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지금 이 곳에서 친구들도 사귀고, 선생님도 잘 가르쳐 줘서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산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지공예교실이 주목 받고 있다. 송산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중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운영하고 있는 한지공예교실은 지난 2003년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처음 개강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고, 방학기간 동안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지공예 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한지의 멋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조상들의 숨결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지공예는 전문적으로 한지공예원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송산동주민자치위원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명관옥 위원이 공예원을 전문교육장으로 개방하면서 프로그램 운영에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해마다 연례행사로 개최되는 주민자치센터 한마당 잔치에도 수강생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송산동 주민자치센터 운영성과

산남지역은 농촌의 성격이 짙은 소도시로써 상대적으로 문화 여가시설이 낙후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문화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적고 실질적으로 문화활동을 접할 기회가 적어 문화공간을 접하는데 다소 어려움인 많았으나,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시설인 동사무소를 활용한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으로 '문화공간'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므로써, 지역 주민의 문화 복지향상에 기여하여 오고 있다.

특히, 송산동 주민자치센터의 경우는 시내권에 있는 서귀동과 외곽지역인 보목동으로 분리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보목마을 주민들의 주민자치 프로그램 참여도가 낮았으나, 주민자치센터 외에 마을회관이나 새마을 문고 등 타 시설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설을 확대함으로써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풍물교실과 한지공예의 경우 송산동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지속 운영함으로써 '송산동 주민자치센터' 하면 '풍물교실', '한지공예'가 연상될 정도로 송산동 만의 특성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송산동 주민자치센터의 과제

지금까지는 주로 문화 여가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어 왔으나 기능강화와 더불어 앞으로는 복지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소외된 계층과 함께 하는 지역개발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 구심체로서 제대로 된 역할 수행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대부분이 소수 주민을 위한 문화.여가분야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주민자치센터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행에 있어 체계적인 시스템 운영이 절실하다.

또한, 시내권에 있는 타 주민자치센터, 여성회관, 평생학습센터 등 유사 시민교육 시설들과 중복되지 않도록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행정동 간 경계없이 찾아가는 주민자치센터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취재/사진=문상식 기자>

 

서귀포시 송산동 주민자치위원회 강승원 위원장. 12일  강승원 위원장을 만나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강승원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막중해졌는데,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생각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 확대를 강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될지는 방향 설정이라든가 확정된 것은 없다.

지금 시점에서는 일단 수적인 면에서 확대 운영을 시작하고, 점차적으로 구체적인 운영계획, 활동방안들이 모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 여가 활동 공간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어서 저변확대라는 면에 있어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본다.

#다른 주민자치센터에 비해 잘 된다고 자랑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풍물교실과 한지공예 교실은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송산동주민자치센터의 고유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운영 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도 우리만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반대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거의 모든 주민자치센터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강사확보의 문제와 센터 공간의 문제로 인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기능 확대와 더불어 점차 개선되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정당국에 바라는 사항이나 개선됐으면 하는 사항이 있다면.

주민자치위원회 기능 확대에 따라 지역사회의 구심체로서의 역량강화를 위한 자치위원 연수 프로그램 시행 및 주민자치센터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한 예산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은 송산동 주민자치위원회 명단.

지역발전은 물론 주민자치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김찬호 동장. 12일 김찬호 서귀포시 송산동장을 만자 송산동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견해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김찬호 동장과의 일문일답.

#동장이 바라본 송산동 주민자치센터의 장점은 무엇인가.

송산동 주민자치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 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풍물교실, 한지공예, 한국어 교육강좌 등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자치만들기 사업으로 국제자유도시에 걸 맞는 국제시민의식 함양과 더불어 최근에 우리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의 증가로 늘어나는 이주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우리의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기 위해 외국인들에 대한 '외국인 한국어 교육 및 생활문화 익히기' 강좌는 도내 처음으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한지공예 체험교실 운영은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이며, 타 시.도 주민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미흡한 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주민자치센터는 행정이 주관이 되어 왔다. 

주민자치센터의 당초 취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그 원인은 제도는 마련이 되었지만 재정 및 위상정립 문제 등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함에 따라 새로운 환경변화에 맞는 맞춤형 주민자치센터로의 공동체 의식함양이나 주민참여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다.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제주특별자치도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가 제정됨으로써 주민자치센터의 위상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권한과 제도는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치위원들이 솔선수범해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정신을 토대로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행정의 조력자가 아닌 지역단위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 작은 의회로 자리매김해 나가야 한다.

 

 

#이 특별기획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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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2006-09-13 10:32:21
송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좌 아주 바람직한 일인것 같아요. 그곳에 국제결혼 등을 통해 이주해 오신 외국인들이 많은가 보네요. 신청자는 많은데 주민자체센터의 여건 상 강사 부분이라든지 프로그램 세분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특별자치도출범과 더불어 주민자체센터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그것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기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노력이 필요한것 같구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많은 참여와 적극적인 제일 중요하겠죠.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