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 등 천연재료로 전통식품 개발·생산·체험…특허등록 4건”
“장류 등 천연재료로 전통식품 개발·생산·체험…특허등록 4건”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4.06.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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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의 手多] <7>‘양춘선식품’ 양춘선 대표

제주지역 농업이 거듭 진화하고 있다. 이제 제주지역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이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가공, 유통,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6차 산업 수익모델 사업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6차 산업은 ‘1차 농·특산물 생산, 2차 제조 또는 가공, 3차 유통·관광·외식·치유·교육을 통해 판매’를 합친 걸 뜻한다. 제주엔 ‘수다뜰’이 있다. 여성들이 모여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수다를 떠는 곳이 아니다.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을 가지고 직접 가공한 제품을 팔고 있는 ’농가수제품‘의 공동브랜드이다. 그 중심엔 여성 농업인들이 있다. 열심히 손을 움직여야하는 ‘수다’(手多)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제주농업의 진화와 미래를 확인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서 '양춘선식품'을 운영하고 있는 양춘선 대표.
“여성농업인으로서 오직 믿음과 신뢰 하나로 ‘양춘선 식품’을 키웠습니다. 교육공무원이었던 남편의 교통사고로 힘든 역경도 이겨내며 전통식품을 만들어 우리 가족의 먹거리를 이웃과 나누고 있습니다. 참 어려운 시간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순간순간마다 저를 지탱하게 해준 것 가운데 하나가 장 담는 일이었지요. 그냥 내가 먹어보니 건강해지는 것 같아 추천합니다”

양춘선 대표(71)가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일주서로1567)에서 운영하고 있는 ‘양춘선식품’에 들어서면 마당에 온갖 식물과 여러 종류의 장류를 담은 장독들이 가득하게 있다.

이곳은 양 대표가 우리의 천연재료로 실험을 거쳐 개발한 여러 가지 전통식품을 만들고, 팔고, 체험을 하고 있다. 그 식품마다 거의 머리에 ‘양춘선’이란 이름이 들어간다.

“올 들어 도내 마늘 값이 떨어지고, 처리가 잘 안 돼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요즘은 마늘을 쩌 만든 걸 연구하고 있죠. 마늘 특유의 냄새와 매운 맛을 없애기 위해 여러 레시피를 쓰면서 좋은 맛을 찾고 있어요”

‘양춘선식품’은 지난 2006년 서귀포시에 신고를 했고, 이어 2007년 농업진흥청 보조를 받고 본격적인 농촌체험교육농장으로 문을 열었다.

양 대표가 식품과 농장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일찍 부터였다. 중학교 3학년 때 4H활동,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에 병조림 등 기본교육, 농촌가계부쓰기대회에서 농진청장상을 받았고, 향토연구회 활동 등을 통해 농업과 인연이 깊었다. 결혼한 뒤 감귤 농사를 지었다.

1980년대 우연히 서울에서 동서와 얘기하던 가운데 나온 ‘쑥미숫가루’를 만들게 됐고, 이를 농업기술센터에서 포장해 국제마라톤대회에서 200만원어치를 팔기도 했다. 또 한라문화제 축제에 남제주군향토연구회에서 양 대표가 ‘모인좁쌀가루죽’을 시범적으로 전시했다.

평소 식품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던 양 대표는 집에다 체험장을 마련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1988년 교육공무원이었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어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26년동안 온갖 싱싱한 야채와 음식을 만들면서‘천연 전통식품 만들기’ 신화를 써가기 시작했다.

# 재래된장·맛간장·감귤오색식초·쥐논이콩청국장 분말 등 직접 만들어

양 대표가 담은 감귤식초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양 대표는 ‘양춘선식품’농장 3000평에 노지 한라봉과 조생온주 감귤을 재배하고 있고, 장류 등 천연식품을 개발·판매하고 체험하러 농장을 찾는 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연식품을 보면 양춘선재래된장을 비롯해 양춘선맛간장, 양춘선검은콩맛된장, 양춘선감귤비빔밥된장, 양춘선쑥미숫가루, 양춘선쥐눈이콩청국장분말, 양춘선귤껍질(진피)가루가 있다.

효소종류로 감귤오색식초, 감귤식초, 감식초, 민속감기초약(건강식품) 쑥액(효소).민들레효소를 비롯해, 오이·매실 장아찌, 복분자·쑥·쑴바귀차, 호박잎국, 오색과일소스무침, 초콩(쥐눈이 콩+꿀+식초) 등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주종은 된장, 식초, 청국장 분말이에요, 혼자서 하니까 부업수준이지만 주로 호텔 쪽에서 관심을 가져 저의 제품을 많이 찾아요. 만든 제품은 전국에 걸쳐 거의 직거래하고 있죠. 물론 어려운 이웃에도 나눠주고요”

청태콩과 검은콩으로 만드는 재래된장은 제주그랜드호텔에서 가져다 썼다. 청국장분말은 수시로 30㎏씩 만들고, 검은콩맛된장은 농장 체험자들이 만들기도 하고 직거래하고 있다. 이미 특허를 받은 감귤비빔된장(제주그랜드·중문롯데호텔에 납품), 맛간장, 감귤오색식초도 제법 나간다. 감귤식초는 감귤오색식초의 재료로 쓰기도 하고 필요한 사람에 준다.

쑥미숫가루는 봉사활동 때 쓰거나 파기도 하고, 검은콩볶음가루는 구색을 갖출 정도 만들고, 감귤진피가루는 많이 나가지 않지만 목욕재료나 떡에 쓴다.

“공급 과잉시대에 중요한 건 남보다 잘하는 게 아니라 남보다 다르게 하는 거라고 봐요. 남들이 다른 걸 느끼고 배우도록 하기 위해 늘 연구·개발하고 있죠.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도 받고, 언론 등을 통해 정보도 얻고 있어요, 규모가 작은 사업장이지만 식품에 대한 마음은 대기업처럼 하고 싶다는 맘을 늘 갖고 있어요”

양 대표가 다른 제품과 차별화한 천연 전통식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결실은 특허청에 내놔 당당히 인증 받은 특허증(3개)과 상표등록증(1개)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제29류등 3개류 냉동된 완두콩 750건’을 ‘양춘선’을 상표등록을 했다. 이어 이듬해 8월엔 ‘양념된장 및 그 제조방법’을 특허받아 특허증을 받았다. 그해 12월엔 ‘멸치액젓 및 복분자를 포함한 양념간장 및 그 제조방법’과 ‘감귤오색식초 및 그 제조방법’이 특허를 받았다.

이곳을 찾는 체험자는 연평균 500명쯤 된다. 여성단체, 학생 등 여러 계층이 전남 화순 함평, 춘천. 담양 등 전국에서 찾아온다. 몸이 아픈 분들이 좋은 식품 먹겠다고 많이 찾아와 체험하기도 한다.

# ‘양춘선’상표등록 등 특허만 4가지…스타팜 선정, 사회활동도 활발

된장류
식초류와 된장류
체험은 한 차례에 20~30명쯤, 감귤식초· 와인, 감귤에센스, 손두부, 양파와인, 누룩만들기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제주도에서 좋아하는 강된장을 감귤오색쌈장으로 만드는 체험엔 양 대표가 직접 5가지 과일을 넣은 소스를 만들어 준비한 레시피로 100명이 참여했다.

“호텔 주방장들이 관심을 많이 갖져요. 자리를 옮기면 다른 쉐프를 소개해주곤 해요. 주위에서 잊지 않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는 게 고맙고 보람스럽죠. 홍보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식품이 좋아야하죠, 물론 레시피도 자신만이 개발해 만들어요. 규모가 작다보니 직거래만하는데도 아름아름 찾아 꾸준히 식품을 사가고 먹어주는 고객들이 점점 많아져 행복해요”

‘양춘선식품’은 2012년 국림농산물품질관리원의 스타팜(Star Farm)으로 선정됐다. 이는 친환경농산물과 GAP(농산물우수관리기준)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양 대표는 올해 장안면민상(안덕면)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적십자 장기봉사원 표창, 제주특별자치도 농업분야 으뜸여성상, 장수음식개발 우수상, 제주전통요리경연대회 우수상, 남제주국 으뜸군민상, 자랑스런 도민상 등 그동안 숱한 표창과 상을 받았다.

1981년부터 안덕적십자회원, 1999년부터 서귀포시의제21의원, 2006년부터 서귀포시 향토연구회원으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안덕면 새마을부녀회장, 적십자봉사회장, 자유총연맹회장,평통자문위원, 남제주군 향토연구회장 등을 거치는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남편이 몸이 불편하고, 가정사도 남모르게 힘든 게 많지만 욕심을 버리고, 일에 취미를 붙이이고 있어요. 날마다 그날 할 일을 생각하면서일기와 가계부를 쓰면서 반성과 고마움을 느끼며 극복하고 있죠”

FTA와 관련, 양 대표는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어려움 점이 많겠죠, 중국도 머잖아 우리처럼 좋은 상품을 만들려고 따라오겠지만 우리가 청정지역이란 이점 때문에 진짜 좋은 먹거리를 만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봐요. 수입산 말고, 우리 농산물 먹기에 더욱 노력해야죠. 학생들에게 우리식품과 먹거리의 우수성을 알려 먹게 하고, 저도 좋은 식품을 더 많이 만들려고 해요“

‘믿음과 신뢰’가 생활신조란 양 대표는 ‘거짓말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예전에 매실장아찌와 쑥미숫가루를 만들어 팔 때 한 친구가 ‘이 세상에서 단 한사람 믿을 수 있는 양춘선의 것 사라’는 말을 늘 가슴에 간직하고 일생동안 지키도록 하겠다고 맘 먹었죠”

양 대표는 「흙과 더불어 살아온 내 반생」란 산문집도 펴냈다.
“그날그날 일기를 쓰면서 ‘오늘 하루 내가 남에게 감사해야 할 일 하겠다’고 맘을 먹다보니 고마움만 돌아오는 것 같아요. 열심히 잘하고, 가족 건강 지키고, 힘든 게 있어도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이웃 형제 등 주변에게 감사할 일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 양 대표는 아이들이 오면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하는 체험농장 맡아서 해주길 바란다.

 
 
※‘양춘선식품은 서귀포시안덕면감산리1430(일주서로1567)에 있다. 연락은 ☎ 064-796-4764이나 010-9699-9466로 하면 된다. 홈페이지는 http://양춘선식품.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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