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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움으로 빛난 제주 여성, 그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혜로움으로 빛난 제주 여성, 그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4.06.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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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팀장

김동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팀장
모나리자를 들지 않더라도 귀중한 자료 한 점이 얼마나 큰 흡인력을 가지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중한 자료, 가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많은 대가가 요구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설립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도 전시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신화와 역사 속 여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상설전시와 여성작가 발굴․지원전 및 소장 자료를 중심으로 하는 기획전시가 그것입니다. 이 땅 제주를 무대로 펼쳐졌던 파란만장한 신(神)들과 여성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땅 속에서 솟아난 삼신인(三神人)과 결혼한 벽량국의 세공주, 치마 자락에 담은 흙으로 한라산을 만들다가 터진 구멍으로 흘러나온 흙이 오름이 되고 말았다고 하는 설문대할망, 하늘나라의 변란(變亂)을 평정하고 오곡(五穀)의 씨앗을 갖고 내려와 농신(農神)으로 좌정한 자청비, 잉태한 아이를 낳게 하고 홍역을 주는 구삼승할망을 달래며 육아(育兒)를 도와주는 삼승할망, 자기 생각을 말했다가 쫓겨났지만 거치잔치를 열어 봉사가 된 부모를 찾고 눈을 뜨게 했던 효녀 가문장아기, 무곡(貿穀)장사 왔던 남선비를 꼬이고 본부인을 죽인 간악한 계모(繼母)가 영특한 아들 녹디생인에게 발각되어 변소의 신(神)이 되고 마는 측도부인, 귀(貴)하게 얻은 딸자식이 아비 없는 아이를 임신하게 되자, 죽으라고 바다에 띄웠으나 제주 바다로 올라와 뱀으로 환생(還生)하고 안칠성, 밧칠성 등 가정내 부(富)를 관장하는 신(神)이 되는 그런 여신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뛰어난 의술(醫術)을 가졌던 장덕과 귀금, 토산품을 판매하고 번 돈으로 흉년의 도민을 구했던 거상(巨商) 김만덕, 목숨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켰던 홍윤애, 서슬 퍼런 일제하에 조국의 독립에 헌신했던 여성 등, 지혜(知慧)로운 여성들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설문대여성문화센터인 것입니다.

이들 여성들은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어려움을 슬기로 극복해 내고 마는 지혜를 가졌으며, 이러한 지혜는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전시에는 자료로서 소통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제주에 전해 오는 많은 여신(女神)과 여성(女性)들과 만나는 젼시를 통해, 세상을 바꾼 제주 여성들의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김동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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