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원희룡 당선인이 마을투어를 하는 이유는?
원희룡 당선인이 마을투어를 하는 이유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6.18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7일 하루 일정으로 본 당선인의 24시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선거 후 내건 일성은 인수위를 챙기는 게 아니라 민생탐방이었다. 그만큼 제주의 속살을 더 알고 싶어서다.

원희룡 당선인은 제주도내 170개 마을 모두를 다시 돌고 있다. 원희룡 당선인측은 이를 마을투어 시즌2’로 부른다. 민생투어에 바쁜 원희룡 당선인의 24시간은 어떨까. 그 궁금증을 들여다보자.
 
05:00~09:30 - 악취 민원 현장서 ‘12
 
원희룡 당선인이 한림읍 민박집에서 취침전에 세면하고 있는 모습.
지난 17일 새벽 5. 당선인은 한림읍의 한 민박집에서 아침을 맞았다. 상쾌한 새벽공기 대신 악취가 코를 자극한다. 축산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호소에 따라 현장을 확인하려고 하룻밤을 샌 때문이다.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운동을 하고 주위를 산책한다. 이날은 장맛비로 인해 곧바로 한림읍 지역 동네 목욕탕으로 향했다. 뜨거운 탕 안에서 간만에 여독을 풀었다.
 
첫 민생투어 현장은 한림수협 위판장. 이 때가 오전 630분이다. 위판장에 들어서자 경매인과 상인들이 알아보고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한 주민은 어선에서 폐그물을 바다에 무단으로 버리고 있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원 당선인은 경매현황과 물량 및 가격, 유통 등을 꼼꼼히 살폈다.
 
당선인은 이후 인근 식당에서 속전속결(?)로 아침을 챙긴 뒤 다음 일정을 위해 제주시로 향했다.
 
09:40~13:20 - 서면자료보다는 스마트폰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뉴스를 살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모니터링한다. 서면자료가 많지 않은 이유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당선인이 만나는 이들은 정책과 현안에 관련된 경우이다. 유지급, 소위 잘 나가는 이들의 만남이나 식사 요청은 일정에서 빠진다.
 
마을투어를 진행하기에 1차 산업과 읍면동 현안 등 민생과 관련한 브리핑과 자료를 주로 챙긴다.
 
마을투어를 진행하는 버스 안에서 일정을 논의하는 원희룡 당선인.
13:30~16:00 마을 살리기 간절한 호소 청취
 
오후 130. 새도정준비위원회에서 제주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민대토론회를 마련했다. 그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마을 심부름꾼 투어를 강행했다.
 
버스는 이동식 사무실이다. 제주도의 업무보고를 듣기도 한다. 이날은 스포츠산업과 담당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았다.
 
휴대전화는 불이 난다. 지역 인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거물급 중앙정치인들의 전화도 자주 걸려온다.
 
오후 3시 수산1. 시흥초등학교 교장이 직접 참석했다. 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해있다며 호소했다. 온평리는 TV를 이용해 마을건의 사항을 프리젠테이션하기도 했다.
 
16:10~20:20 - 14개 마을투어, 식사대접은 “NO”
 
버스 안에서는 수행 팀도 바빠진다. 일정 체크 및 변경, 세팅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새도정준비위 본부와 소통하며 처리한다. 원 당선인의 마을투어와 관련한 보도자료 작성과 사진 편집과 전송, 동영상 편집도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노트북을 통해 이뤄진다.
 
원 당선인은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민심을 듣고 또 듣고 마음에 새겼다. 해가 지고서야 14개 마을을 모두 방문했다. 이날 버스 미터기에 찍힌 이동거리만 230나 된다.
 
성산읍 지역으로 마을 심부름꾼 투어를 하는 원희룡 당선인.
저녁 식사시간으로 단 30. 당선인의 오랜 지인으로부터 식사 대접을 하겠다는 연락이 왔으니 거절했다. 원 당선인은 투어기간 중에 특정인과 식사를 할수 없다며 잘랐다.
 
20:30~23:00 - 끝장 주민토론, 무제한 체력싸움
 
고산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의 무제한 주민토론이 준비됐다. 시간제한이 없는 끝장 토론이다. 마을이장들과 기관단체장, 1차 산업 종사자와 귀농인,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마을 주민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눌려 있던 이야기를 쏟아냈다. 한 이장이 말을 하다 머뭇거리자 마저하시라. 속 시원하게 다 이야기해 달라고 거들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선 광역상수도 개설 지역고용 창출 학교살리기 지원 월동무 등 밭작물 지원 강화 마을 침수문제 해결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나왔다.
 
끝장 토론은 밤 1030분이 돼야 끝났다. 다시 제주시로 이동이다. 연동에 위치한 새도정준비위원회에 도착해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시간은 밤 1130.
 
원희룡 당선인은 밤늦게까지 소통을 하는 건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표시라며 앞으로 주민들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하나하나씩 풀겠다고 말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