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죽는 구상나무 이젠 ‘절반’
말라죽는 구상나무 이젠 ‘절반’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6.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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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연구조 분석, 구상나무 고사목 비율 전체의 45.9%
기후변화 등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듯…“보존 작업 필요”

성판악 등산로 1800m 일대 말라죽은(하얀부분) 구상나무. / 사진=한라산연구소 제공.
구상나무의 위기인가. 죽어가는 구상나무의 비율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는 구상나무 중 고사목의 비율이 45.9%에 달한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전체 고사목 가운데 20.7%가 새로 발생해 자연적인 보존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한라산연구소가 내놓은 이번 결과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라산의 구상나무 분포지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 한라산 구상나무림에 분포하는 전체적인 수목의 개체수는 ha당 평균 3124.2본이었으며, 구상나무는 64.9%에 해당하는 2028.3본이었다. 이들 구상나무 중 살아 있는 개체수는 54.1%인 평균 1098.3본이었고, 고사목은 45.9%인 평균 930본으로 조사됐다.
 
살아있는 구상나무는 남벽등산로 해발 1650~1680m 백록샘 일대에서 가장 많이 보였으며, 성판악 등산로 1800m 일대가 가장 적었다.
 
구상나무의 고사 시기는 20.7%에 해당하는 평균 192.5본이 최근 4년 이내, 5~15년 전에 고사된 개체수가 전체의 37.9%였다. 15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개체수가 41.4%에 해당된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라산 구상나무는 노령화와 종간경쟁 등으로 말라 죽었으나, 2000년대부터는 기후변화에 따른 적설량 감소와 잦은 태풍, 집중강우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의한 고사 및 생장쇠퇴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기상이변, 병해충 피해 가능성 등 구상나무 고사원인의 다양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구상나무의 향후 변화 및 어린나무의 발생현황 등 자연적인 복원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식생동태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목이 다량 발생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 뿐만 아니라 환경부, 산림청, 문화재청 등 중앙부처와 국립산림과학원, 한라산연구소 등 국공립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구축, 구상나무의 보존·복원 전략수립을 위한 다양한 연구 및 정책마련이 추진중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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