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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또 강정마을을 갈등 속으로 밀어넣으려는가?”
“원희룡, 또 강정마을을 갈등 속으로 밀어넣으려는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6.0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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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긴급성명 “진정성 보이지 않는 한 대화 응하지 않을 것” 천명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 캠프에 김태환 전 지사의 측근들이 대거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은 강정마을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는 9일 조경철 마을회장 명의로 낸 긴급 성명을 통해 “원희룡 당선자 캠프에서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6일 날짜로 박영부를 비롯한 김태환 전 지사 계열의 공무원들에게 업무지원 명령이 하달됐다는 소식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조경철 회장은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에 대해 “강정마을에 제주해군기지 대상지를 확정시킬 당시 여론을 왜곡하고 주민 의견을 호도했으며, 강정 주민들의 자체투표까지 방해한 인물이고 공동체를 갈라놓고 갈등을 증폭시켜야 건설 추진이 유리하다는 유관기관 회의를 주도한 인물”이라면서 김태환 전 지사 계열의 공무원들 대부분이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유치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회장은 “원희룡 당선자가 이러한 사람들을 캠프에 배치하고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은 상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에 전신의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원희룡 당선자의 이러한 행보가 과연 상생을 위한 협치라고 볼 수 있는지 강정마을회장으로서 강력한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강정마을에 정치적 테러를 가한 가해자들을 요직으로 두루 포석시켜 놓고 강정마을 갈등을 해소한다는 것 자체가 거짓이라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에 “그렇다면 후보시절 강정마을 방문이나 당선 후 강정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하겠다는 원희룡 당선자의 언행 자체가 강정마을회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지만 강정마을회장의 위치와 강정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날의 통한을 뼈저리게 잊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이어 조 회장은 “원희룡 당선자의 속뜻은 이제 화합과 어긋나는 이율배반적 행보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원희룡 당선자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한, 어떠한 대화에도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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