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제주판 3김’ 공과를 같이 봐달라” 당부
6.4지방선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두 도지사 후보가 만난 자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넘쳐났다.
5일 오후 원희룡 당선인이 당선인으로서 첫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신구범 후보가 직접 도민캠프 사무실을 찾아와 만남이 성사됐다.
신 후보가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자 원 당선인은 “그동안 너무 불편하고 괴로웠다”면서 “따로 만나서 배우고 전직 지사님 경험도 전수받고 아쉬울 때 떼도 쓰고 모셔야 할 분인데 선거 경쟁구도에서 본의 아니게 논쟁도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신 후보는 손사래를 치며 “이번 선거가 기뻤던 것은 원 후보와 제주도의 선거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승패를 떠나 상당히 보람있었던 선거”라고 앙금을 털어냈다.
또 신 후보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그동안 이른바 ‘제주판 3김’이 제주도의 20년을 말아먹었다는 것 아니냐”며 “공과가 있고 불편한 것도 있지만, 공과를 같이 봐주는 마음으로 해주면 좀 더 든든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원 당선인은 “앞으로 도정 지도도 많이 해주시고 도민을 위해 도민을 대표해서 도움을 구하고 일도 요청드리겠다”며 원로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신 후보가 “집사람이 원 후보한테 굉장히 고마워하고 있다. 남편을 마침내 풀어줬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전하자 원 당선인은 “사모님을 아이스크림 집에서 따로 만나뵈야겠다”며 웃음을 터뜨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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