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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어른 모두 ‘인권 감성’을 깨우세요”
“어린이와 어른 모두 ‘인권 감성’을 깨우세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5.29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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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동권리협약 쉽게 소개한 「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 출간

 
이웃나라 중국, 지구 반대편의 브라질 어린이들은 어떤 생각,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도서출판 <별숲>이 펴낸 「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이 출간됐다.

아동용 도서지만 어른들도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 인권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책 내용은 유엔이 정한 아동권리협약에 맞춰 쓴 어린이 인권에 대한 40가지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예를 들어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6조(생존과 발달)의 ‘아동은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는 협약 내용과 관련해서는 해일 피해로 가족들과 7년간을 헤어져 살아야 했던 인도네시아의 와티라는 어린이 얘기가 담겨 있다.

“이름이 뭐니? 어디서 왔어?”
구호단체 사람이 물었다.
“와티예요.”
이름은 생각이 났지만,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보호자가 누구야?”
와티는 구걸을 시키는 아주머니를 가리켰다. 사실 그 말은 틀렸다. 그 아주머니가 와티를 보호한다기보다 오히려 와티가 그 아주머니를 더 많이 보살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와티가 가족을 찾을 때까지는 그 곳에 머무르는 수밖에 없었다.

(…중략…)

“저는 더 이상 구걸을 하지 않겠어요. 우리 가족을 찾으러 갈래요.”
와티는 아주머니의 부탁을 완강하게 거절했다.
“너는 감사할 줄도 모르는구나. 꺼져 버려. 여기 버스 탈 차비가 있다. 더 이상 너를 보고 싶지 않아.”
아주머니가 소리쳤다.
그렇게 와티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 책을 쓴 네덜란드의 동화작가 아렌드 판 담은 이처럼 자신이 직접 세계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들은 얘기를 실감나게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각 조항에 맞춰 펼쳐놓았다.

아이들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과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면서 아동권리협약의 조항과 내용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덜란드 유니세프 위원회와 구호 단체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만든 이 책에 실린 모든 이야기는 직접 어린이들을 만나고 비디오 자료와 역사적 기록, 그리고 여러 구호단체들의 도움을 받았다.

쉬르트와 메이커가 양치질을 하면서 부모님의 대화를 들었다.
“어떻게 하죠?”
엄마가 아빠한테 큰 소리로 물었다.
“우리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예를 들면 술을 덜 마시고 담배도 끊고.”
메이커가 아빠의 말을 듣고는 욕실 문을 열고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잘 생각하셨어요, 엄마 아빠. 어린이 뉴스에서도 어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어요. 쉬르트와 저는 어른이 돼서도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지 않을 거예요.”
“군것질을 조금 하고 텔레비전도 조금 볼 거예요.”

이 얘기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3조(해로운 약물) ‘아동은 마약을 만들고 판매하는 행위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는 조항에 관련된 책 내용이다.

책을 쓴 아렌드 판 담은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책이 단순히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는 불쌍한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랐다”면서 “나라마다 상황과 환경이 다르지만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비슷할 것이고, 나는 어떻게든 그들을 돕고 싶다. 특히 어린이들 스스로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린이들이 자신이 누려야 할 권리를 스스로 알고, 또 어른은 어떻게 어린이를 보살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어린이 인권 실현을 위한 훌륭한 지침을 만나게 될 것이다.

펴낸 이 방일권, 펴낸 곳 별숲, 1만6000원.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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