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 활성화 위해 관련 제약 풀고, 자기노력 필요”
“6차 산업 활성화 위해 관련 제약 풀고, 자기노력 필요”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4.05.0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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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의 手多] <2>‘종달 수다뜰’ 김진열 대표

제주지역 농업이 거듭 진화하고 있다. 이제 제주지역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이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가공, 유통,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6차 산업 수익모델 사업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6차 산업은 ‘1차 농·특산물 생산, 2차 제조 또는 가공, 3차 유통·관광·외식·치유·교육을 통해 판매’를 합친 걸 뜻한다. 제주엔 ‘수다뜰’이 있다. 여성들이 모여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수다를 떠는 곳이 아니다.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을 가지고 직접 가공한 제품을 팔고 있는 ’농가수제품‘의 공동브랜드이다. 그 중심엔 여성 농업인들이 있다. 열심히 손을 움직여야하는 ‘수다’(手多)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제주농업의 진화와 미래를 확인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제주올레 1코스에서 6차산업을 실천하고 있는 종달수다뜰 김진열 대표.
“제주 올레길 1코스의 편안한 휴식처에요. 말미오름(두산봉)과 우도 전경이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오지요. 바닷바람이 시원한 해안도로를 맘껏 달리다 쉬고 싶을 때 쯤 ‘종달 수다뜰’이 보이죠. 갓 짜낸 당근 주스로 목을 축이고 성게칼국수로 요기하면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을 시작으로 ‘광치기해변’까지인 제주 올레길 1코스 중간에 자리한 ‘종달 수다뜰’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열 대표(62).

구좌읍 종달리에서 나고 자란 김 대표는 ‘수다뜰’을 통해 ‘1차 농업, 2차 가공, 3차 판매’인 6차 산업에 마음과 힘을 다하고 있다.

김 대표가 수다뜰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 2009년 제주지역에 처음 올레길이 이곳에 생기면서 비롯됐다.

올레 1코스 중간에 있는 말미오름 밑에서 감자·당근 등을 재배하며 농사를 짓던 김 대표는 뭔가 새로운 걸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레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에게 내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제주향토음식 을 팔면 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된 거죠. 하지만 일 추진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았어요”

당시 종달리부녀회장을 맡고 있던 김 대표는 부녀회원이 함께 나서서 올레길에 있는 군유지 150평에 편의시설을 만들려 했지만 사유지가 아니어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녀회 차원이 아닌 생활개선회를 만들어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으려했다. 김 대표 자신이 종달생활개선회를 직접 조직·결성해 이 사업을 발주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업비에서 일부를 자부담을 해야한다는 게 회원들에게 부담을 줘 결국 모두 빠져나가게 됐다.

“이곳은 ‘반농반어(半農半漁)업 지역이 되다보니 돈벌이가 좋은 편이죠. 게다가 단체 활동이 힘들어요. 처음엔 5명이 함께 하기로 했지만 하나 둘씩 빠져 제 혼자 ’종달수다뜰‘을 만들어 2010년 4월에 문을 열게 됐죠”

김진열 대표가 자신이 직접 재배한 당근으로 주스를 만들고 있다.

#성게 넣은 비빔밤·칼국수, 손수 재배한 농산물 가공 판매

종달수다뜰은 음식점과 농산물 가공품 판매점을 겸하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건 모두 김 대표의 손을 거친 이른바 ‘핸드메이드’제품이다. 고객은 올레길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 차지한다.

파는 음식 가운데 ‘성게 산채비빔밥’과 ‘성게 바지락 칼국수’가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다. 물론 김 대표의 손맛이 깃든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해물파전 등도 판다.

“식당에서 처음엔 제주향토 음식인 ‘고기국수’와 ‘몸국’을 내놨지만 육지손님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종목을 뭘로 할까 고심했죠. 대신 선뵌 성게 넣은 비빔밥과 칼국수를 많이 찾아요”

이곳에서 파는 농산물은 다양하다. 김 대표가 직접 재배·채취하거나 가공한 유자자, 참깨, 콩, 서리태(검은콩), 청태(파란콩), 고춧가루, 무청, 무말랭이, 고사리 등이다.

“고추묘목 사다가 땅을 빌려 직접 키워 손으로 만든 국수용 콩, 참깨, 고춧가루, 무청, 당유자차 등 수제품을 많이 찾아요. 고객은 올레길 찾는 분 대부분이고 한 번 와보거나 입소문을 듣고 오기도 해요”

무청은 택배로, 유자차는 시중의 차 한 잔 값이니까, 선물용으로 참깨를 많이 선호해 꾸준하게 팔려 나간다.

당근은 지하수 세척해 직거래하고 있다. 서울 등 전국적으로 판매액만 연간 2000만 원을 웃돌고, 수다뜰 매장에서만 연간 5000만원어치 팔고 있다고 김 대표는 귀띔한다.

김 대표는 1차 산업인 농사도 많이 짓고 있다. 지역 특산물인 당근을 3000여 평, 올 가을에 캘 예정인 더덕 9000여 평 등 해마다 작목을 가려 정해 1만5000평가량 늘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는 농사가 잘 안 돼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는 김 대표는 6차 산업을 하고 있어서 어느 한 쪽이 좀 어렵더라도 다른 쪽에서 보충을 하는 등 보완효과가 크다고 전한다.

수다뜰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고객들 발길이 여러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줄어든다는 것이다. 물론 이곳 뿐 만 아니라 제주지역 전체가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수다뜰을 개업한 12월엔 구제역이 발생해 다음해 4월까지 통제해 5개월 동안 손님이 찾지 않아 힘들었죠. 그 다음엔 올레1코스에서 여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동안 올레길이 봉쇄됐어요. 작년엔 살인진드기. 겨울엔 조류독감 등 정상영업이 안될 정도에요”

더욱이 올해는 ‘세월호 참사’ 영향이 매우 크다. 이곳은 뱃길 손님들이 주로 점심 때 이용을 많이 하지만 수학여행단과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시름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처음엔 수다뜰 장사가 너무 잘됐고, 농사와 함께 하는 게 힘들었지만. 농사하는 부분이 있어서 요즘 전체적으로 지탱을 해나가고 있어요. 살아간다는 게 새옹지마(塞翁之馬) 아닌가요. 시름을 잊고자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고 있죠”라며 살짝 웃는다.

# “부지런히 노력하고, 진실성 있는 제품 만들어야”

종달수다뜰에서 팔고 있는 수제 농산물
김대표가 만들어 팔고 있는 고춧가구
김 대표는 6차 산업과 관련된 제약을 좀 더 풀어주면 활성화해 ‘좀 더 밝은 농촌, 농민 주름살이 좀 더 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6차 산업을 한다는 건 엄청 힘들어요. 부지런한 사람만이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젠 단순 농업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봐요. 6차 산업이 새로운 수익모델이 되고 있잖아요. 직접 실천해보니까 잘 알죠. 그래서 대물림해줄 생각으로 딸에게 넘겨 줄 각오도 하고 있어요”

6차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부지런하고 노력해야하고, ‘신토불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 농산물을 잘 만들어 진실성 있게 가공해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당을 하면서 된장을 직접 만들어 팔려하지만 여러 제약이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지적이다.
“포장을 해서 파는 건 괜찮지만 가공해서 팔려면 제약이 너무 많아요. 위생·규격·공간 등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요. 가공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농민들에게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이 도움이 크다고 김 대표는 전한다.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소농 교육 등 심도 있는 교육을 받았죠. 교육이 상당이 도 움이 돼요. 농가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써 주고 의지하게 돼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어요”

FTA와 관련, 김 대표는“중국FTA를 직접 느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우리 농산물도 이겨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대비만 잘 한다면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봐요. ”

그 실례로 과거 영화분야가 ‘쿼터제’ 때문에 국내영화계가 죽을 것으로 걱정됐지만 이를 극복했고, 지금은 한류스타들이 오히려 경쟁력을 갖고 해외수출도 하고 있지 않느냐고 김 대표는 반문한다.

“진실 된 삶, 누구에게 거짓 없이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산다”는 생활철학을 가진 김 대표는 “노력하고 진실이 통하는 농업을 하면. 소비자는 진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김 대표의 앞으로 계획은 현재 당근 감자를 짓고 있는 공간을 활용해 더덕을 재배하는 것이다. 식당과 함께 2000~3000평 쯤 예상하고 있다.

 
 
※‘종달수다뜰’은 말미오름이 보이는 구좌읍 종달리 2566-1(용눈이오름로8)에 있다. 연락처는 ☎064-782-1259이나 010-5182-7800이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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