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으로 살아가려면
제주인으로 살아가려면
  • 박종순
  • 승인 2014.05.06 2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순의 귀농일기] <29>

최근 제주는 급속한 발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관광객 1000만명을 넘어 2000만명을 목표로 한다든지, 제주 주민이 60만명을 돌파하고 몇 년 안에 7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 한다든지, 그로 인하여 토지 매매 거래율이나 신규 건축건수가 전국 상위권에 오르는 것 등이 심심찮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이루어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교육도시나 귀농·귀촌인의 유입이 상위에 올라 있다고 생각된다.
 
이곳 남원도 예외가 아니어서 전입세대의 증가로 인하여 점차 집구하기가 어려워지고, 건축붐이 일어나 조용한 마을이 땅 파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아마도 3~4년 후에는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환경이 많이 변해 있을 것이다.
 
도시가 싫어 조용한 농촌으로 귀농한 나로서는 이렇게 빨리 변해가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고, 바닷가 풍경을 저해하는 건축물이나 하우스로 뒤범벅되는 올레길이 얄밉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의무도 있지 않을까.
 
어쩌다가 시내에 갈 때 대중버스를 이용하곤 한다.
 
아직은 러시아워라고는 생각이 안 들지만 차츰 밀려드는 자가용에다 허씨차량의 증가 속도가 예전과 달라서 복잡해지는 도로가 싫어서다.
 
버스를 타는 손님 중에는 타지인들도 부쩍 늘었는데 그들은 하차할 장소를 몰라 허둥대기도 하고, 행선지 가는 교통편을 몰라 애태우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이 경우 대부분 버스 기사 분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시원스럽게 대답해 주지 않는다.
 
하루에도 여러번 왕복하는 코스인데도 불구하고, 코스주변의 주요 건물이나 교차로 이름을 모르기도 하고, 제주 전역의 관광지의 위치도 모르는 경우를 다반사 볼 수 있다.
 
버스 안내 방송은 한국어·일본어·중국어로 이어지는데 처음 온 타지인이 이해 하려는데는 몇 달이 걸린다. 정류장이름도 특이하고 버스 내의 안내판도 글씨가 작고 아예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시외버스는 한번 놓치면 짧게는 20, 길게는 40분을 기다려야 하기에 버스시간에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고, 가끔 정류장을 서지 않고 지나가는 버스를 보면 가슴이 아파온다.
 
지지난달 스마트폰으로 바꾼 나 자신이 제주버스정보라는 앱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알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앱으로 미리 보는 시간이 이상하리만큼 틀리고 아예 먹통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과연 버스기사분 중에 제주버스정보 라는 앱이 있는지 아느냐고 물어보자. 지나가는 코스중에 △△소방서나, ◇◇교차로, ▽▽박물관, □□학교, ○○도서관을 물어 정확한 답변을 하는지 물어보자.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해보자.
 
타지인이 관광차 와서 나에게 물어 본다면 몇점이나 받을지 몹시도 궁금해진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2000만명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나라의 1/100 밖에 안 되는 제주에 살면서 제주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 가까이 있는 오름이나 곶자왈, 숲길을 알지 못한다면 제주인이라 자부할 수 있겠는가.
 
세월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현실을 가슴 아파 하며 지켜보고 있는 이때, 제주인으로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를 지금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 프로필>
부산 출신
중앙대 경제학과 졸업
서귀포 남원으로 전입
1기 서귀포시 귀농·귀촌교육수료
브랜드 돌코랑’ 상표등록
희망감귤체험농장 출발
꿈과 희망이 있는 서귀포로 오세요출간
e-mail: rkahap@naver.com
블로그: http://rkahap.blog.me
닉네임: 귤갈매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