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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쟁이 아닌 공존의 세상을 꿈꾸며
[기고] 경쟁이 아닌 공존의 세상을 꿈꾸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4.04.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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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행복기자단 2기 강순영

약육강식’, ‘생존경쟁이라는 말은 비단 동물들의 세계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도 어김없이 적용되는 단어라는 것을 누구나 공감하는 바이다.

몇 년전 우리나라의 과도한 입시경쟁이 부른 비극이 발생하였다. 3인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하였는데 그 이유는 전교 1등도 모자라 전국1등을 강요한 어머니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었다. 학교성적을 1등이라고 조작한 아들이 어머니가 학교를 방문한다고 하자 자신의 허위성적이 탄로날까봐 전날 미리 어머니를 죽이고 그 시신을 8개월이나 방치하였던 것이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1위라고 자부할 만큼 대단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 또한 만만치가 않다. 이 사건 역시 한 개인의 지나친 욕망이 낳은 결과라고만 하기에는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로지 1등만을 강조하는 이 사회의 씁쓸한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1등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남들 위에 군림하고, 없는 자를 업신여기려고,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거라면 동물의 세계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존경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빌게이츠와 워렌버핏과 같은 세계최고의 부자들은 부자이면서 동시에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들이다. 그건 그들의 부가 자신들의 이익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보다는 소외된 자들을 위한 자선기금으로 대부분 쓰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 기부문화는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선행을 베푸는 크나큰 업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진 자가 없는 자들에게 베푸는 것이 기이한 일이 아니라 당연히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쟁에서 이긴 자들에게만 찬사가 돌아가고 소외된 자들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것이 아닌 일등과 꼴찌가 가진 자와 없는 자가 장애를 가진 자와 비장애인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사는 공존의 세상이 도래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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