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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지옥에 일조권 피해까지 … 이래도 노형 드림타워 강행?”
“교통지옥에 일조권 피해까지 … 이래도 노형 드림타워 강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4.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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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일방적인 드림타워 조성사업 전면 중단 촉구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가 노형 드림타워로 인한 일조권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형 드림타워에 대한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제주 정가가 한 목소리로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제주연대회의)는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통과 경관, 재난, 일조권 등 수많은 도민 피해가 우려되는 이 사업이 주민들과 전혀 논의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드림타워 조성사업과 관련해 교통 혼잡, 조망권과 일조권 피해, 건물풍으로 인해 주변 건물에 미치는 영향, 외관유리의 빛 반사 문제, 야간 건축물 조명으로 인한 피해 등 주민 피해가 분명한 부분에 대해 제대로 진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연대회의는 우선 “초고층 건축물인 드림타워는 태생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에서도 지난 2013년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따로 제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에 제주연대회의는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화재, 지진 등 재난에 대한 예방과 대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14일 오후 열리는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 회의에서 합리적으로 신중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다음으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교통 문제다.

제주연대회의는 “제주시 연동과 노형지역은 지난 2011년부터 관광숙박시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계획된 관광숙박시설이 모두 완공되면 연동․노형 지역은 교통혼잡을 넘어서 교통지옥이 될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객실수가 1260실에 달하는 드림타워가 교통문제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제주연대회의는 “우근민 도정에서 주장하는 우회도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서 “행정의 무분별한 관광숙박시설 승인의 결과는 제주도민에게 교통지옥을 선물하고 우회도로 건설비로 360억원의 도민 혈세까지 새나가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하면서 도민의 삶의 질을 나락으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물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제주연대회의는 “늘어난 관광숙박시설로 인한 물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상수원 개발이 필요할 것이고, 이 또한 도민 혈세가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롯데시티호텔이 월 1만2000톤의 지하수 이용을 승인받았고 드림타워 사업부지도 20년 전에 5공의 지하수 이용을 승인받은 상태라는 점을 들어 “지하수를 이용하는 시설들의 이용량을 합칠 경우 공공재인 지하수자원 관리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드림타워의 그림자로 인한 주변 일조권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제주연대회의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노형오거리부터 남녕고등학교, 한라병원까지 광범위한 지역이 일조권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하루에 많은 시간을 드림타워의 그림자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제주연대회의는 “이같은 도민사회 우려와 중단 요구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행정절차를 강행한다면 향후 드림타워 조성사업 관련 행정절차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를 통해 문제점을 짚어내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번 사태를 발생시킨 우근민 지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드림타워 조성사업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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