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7:49 (목)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이 아닌 모든 아이를 보듬어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이 아닌 모든 아이를 보듬어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4.14 08:1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격 인터뷰-내가 바로 교육감] <7>이석문 예비후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얼굴 알리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보도는 대부분 도지사 후보에 초점을 두면서 교육감 후보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미디어제주>4월부터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안내하기 위한 기획보도를 진행합니다. 그 첫 단계로 직격 인터뷰-내가 바로 교육감이라는 타이틀로 예비후보들의 공약 등을 알려드립니다. 공통질문은 다시 엮어서 별도의 기획으로 선을 보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석문 예비후보는 '아이'를 먼저 생각한다. 잘 난 학생이 아닌, 모든 평범한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 걸 꿈구고 있다.
이석문 예비후보의 블로그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제주교육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도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와 이석문 예비후보가 서로 마주보며 인사를 하는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는 왜 아이에 사로잡혀 있을까.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지내고, 제주친환경급식연대 상임대표라는 이력에서 그가 왜 아이에 관심을 두는지 알 만하다. 그는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요구에도 아이를 빼놓지 않았다.
 
아이들 대부분은 성장의 시기를 학교에서 보내요. 그렇다면 아이들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동안 행복해야 합니다. 교실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인정하는 공간이 돼서는 안돼요. 교육을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 경기처럼 바라봐서는 안돼요. 경쟁에서 밀려난 아이들의 삶을 교육이 어떻게 보듬고 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다. 이석문 교육의원이 바라보는 아이는 학력 우등생을 지향하는 아이가 아닌,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아이를 말하고 있다. 솔직히 우리 곁에는 다양한 자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공부를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생각할 때 따뜻함을 느꼈으면 해요. 지금껏 교육자로서 따뜻한 교육을 줄곧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교육은 따뜻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요. 학업성적이 좋다고 해서 아이들의 행복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능력의 아이들이 고르게 평가받고, 서로 협력하는 환경 속에서 비로소 아이들이 행복과 희망을 얘기할 수 있어요.”
 
그가 교육감이 되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경쟁을 위한 교육이 아니고, 잘 난 아이들만의 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대한 꿈을 펼쳐보일 수 있다고 그는 자신한다.
 
때문에 그가 내건 공약의 1순위는 현행 고입제도 개선이다. 그가 아이를 강조한 걸 보면 그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고교 등급이 고착화되면서 아이들은 중학교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해요.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힘들어요. 경쟁이 심화되면서 학생들의 정신건강은 날로 나빠지고 있어요. 고입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지만 도민들의 공감해 형성 마련을 위해 범도민협의체를 구성, 근본적 해결대책을 만들겠어요.”
 
이석문 예비후보는 소통도 어느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고교 무상의무교육 점진적 추진과 읍면학교 활성화도 제시했다. 읍면학교는 통폐합 대상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스스로 발길을 찾는 제주형 혁신학교라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이석문 예비후보는 후보 난립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책이 비슷하다고 단일화를 제시하는 것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도외시하는 처사라는 의견을 비쳤다.
 
후보 단일화는 제주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미래지향점이나 정책에 대한 공감대 속에 자연스레 진행해야 해요.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오직 승리라는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따지고 있어요. 이는 교육을 정치적 논리로 인식한 결과입니다. 정책이 유사하다고 단일화를 추진할 게 아니라, 도민들에게 정책을 더 알리는 노력이 선행돼야겠죠.”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내가 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
 
아이들은 대부분 성장의 시기를 학교에서 보낸다. 모든 아이들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동안 행복해야 한다. 교실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인정하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된다.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특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전환돼야 한다. 교육을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 경기처럼 바라봐선 안된다. 교육이 스포츠 경기처럼 되어버린다면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을 이기기 위해 학교를 다녀야 한다. ‘경쟁교육이 만연할 수 밖에 없다.
 
경쟁에서 밀려난 아이들의 삶을 교육이 어떻게 보듬어 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들도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이자 제주의 인재들이다. 경쟁에 밀려났다한들 그들의 삶과 꿈이 끝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언제라도 희망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이 도와야 한다. 아이들의 다양한 개성과 능력 등을 적극 발굴하고 활용하는 교육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대정서초등학교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이석문 의원. 작은 학교 살리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누구보다 높다고 자신한다.
학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질과 개성, 능력을 지닌 인재들을 발굴,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교육을 새롭게 구성해야 합니다. 교육감은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적 의지와 사명을 가져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아이들이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건강한 제주교육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제주교육의 현안을 현명하게 풀고, 교육의 미래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 실현할 교육감 후보는 제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교육철학과 교육비전은.
 
저는 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떠올릴 때 따뜻함을 느꼈으면 한다. 지금껏 품은 교육자로서 초심이 따뜻한 교육이다. 우리 아이들이 따뜻한 교육 속에서 꿈과 희망을 이루고, 즐겁게 성장하길 바란다.
 
저의 신념과 달리 제주교육은 따뜻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교육이 더욱 심화되어 냉정함이 짙게 깔려있다. 냉정한 교육의 토양을 따뜻하게 바꾸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은 냉혹한 경쟁의 삶을 이어가야 한다.
 
교육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우리 아이들의 행복이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아이들이 100세까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을 교육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학업성적이 높다고 해서 아이들의 행복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간 것이 평생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교육은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행복을 그릴 수 있는 따뜻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학창시절부터 자신의 평생 행복계획을 세울 수 있다.
 
아이들의 다양한 능력이 고르게 평가받고, 서로 협력하는 환경 속에서 비로소 아이들은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희망과 행복을 찾아주고 싶다.
 
내가 다른 후보에 비해 이것만은 강점이 있다.
 
저는 교육자로서 일생을 누구의 편도 아닌 오직 우리 아이들편에서 살았다. 아이들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랜시간 교육현안을 연구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교사·교육활동가·교육의원으로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생산적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저는 제주교육의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풍부한 경험과 정책수립·소통능력, 참신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문제를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는, 합리적인 문제해결능력도 갖췄다고 본다. 우리 아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따뜻하고 넉넉한 감성도 가졌다고 생각한다.
 
4.3 유족들을 보듬고 있는 이석문 예비후보. 그 자신도 4.3 유족이다.
이런 능력을 도의원들이 높게 평가하여 저를 제주도의회 베스트 의원으로 선정한 것 같다. 교육의원을 하며 누구보다 먼저 교육현안을 살피고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를 샅샅이 누볐다. 많은 학부모들과 아이들을 만나며 고민을 들었다. 그리고 좋은 교육정책으로 희망교육을 제시하려 했다. 이것만 봐도 제가 제주교육의 미래를 짊어질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이런 일을 하겠다. (공약 1~3순위)
 
첫째, 현행 고입제도를 개선하겠다. 등급이 고착화된 고등학교로 인해 아이들은 중학교에서부터 일반계 고등학교에 가기위한 치열한 학력경쟁을 벌인다.
 
이는 연쇄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만든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너무 크다. 시내 일반계 고등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멀리 떨어진 읍면지역 일반계 학교에 가야하는 현실이다.
 
경쟁교육의 심화로 아이들의 몸과 정신건강은 갈수록 나빠지는 문제점도 있다. 학교폭력 문제도 양산되어 당장 해결이 시급하다. 고입제도 개선을 통하여 우리 아이들의 몸과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다각적인 분석과 연구, 논의가 필요하다. 도민들의 공감대도 형성해야 한다. 고입제도 개선을 위한 범도민협의체를 구성하여 도민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근본적 해결대책을 만들겠다.
 
둘째, 교육예산을 각 가정에 돌려주는 정책을 통해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소중한 세금이 모인 교육예산은 잘 쓰여져야 한다. 교육혜택이 각 가정에 두루 전해져야 한다. 교육예산 허투루 쓰지 않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산적인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중학교까지 완전 무상의무교육을 실현하고 고등학교 무상의무교육도 점진적으로 도입하겠다. 사교육없는 영어 모임 들엄시민경험을 살려 영어 사교육비 절감방안도 마련하겠다.
 
셋째, 읍면학교를 활성화하겠다. 읍면학교는 통폐합될 대상이 아니라 적극 활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대상이다. 각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읍면학교는 반드시 그 역할을 찾아야 한다. 읍면지역과 읍면학교가 윈윈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다. 각 지역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통학택시를 도입하는 등 읍면지역 학교를 활성화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제주교육이 다른 시도에 비해 지닌 강점과 약점은. 약점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보완을 할 것인지.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제도적으로 할 수 있는게 대단히 많아졌다. 자율학교만 하더라도 교육감의 비전, 의지에 따라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좋은 학교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도민사회가 요구하는 대안학교, 예술고 설립 문제 등도 특별자치도 교육특례를 통해 얼마든지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도민들과 공론의 장을 형성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제주는 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이는 읍면지역 학교를 특성화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된다. 일례로 제주의 천혜 자연환경은 그 자체로 훌륭한 교육의 장이다.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생태학교, 아토피치유학교, 건강치유학교, 비만치유학교 등 특성화 학교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읍면지역 학교는 통폐합 대상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스스로 발길을 찾는 제주형 혁신학교가 될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제주교육의 구조적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우선 고입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학력경쟁만을 부추기는 현행 고입제도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도입이 어렵다.
 
또 북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선진형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학급당 학생수가 25명 정도로 줄어야 한다. 하지만 도심 학교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학습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특히 신제주 지역 학교는 학생들로 포화상태이다.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은 고사하고 과밀학급 해소부터 당장 풀어야 한다.
 
이에 읍면지역 학교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은 읍면지역 학교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성공사례를 만든다면 점차적으로 도심 지역 학생들도 유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심학교의 과밀학급 해소 및 선진형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교육감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이 얼굴 알리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미디어제주> 등 도내 언론 6개사가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여론조사에서 후보를 압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후보 압축에 대한 후보님의 개인적인 견해는.
 
도민들은 현재 후보자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직 후보들의 정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검증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정책이 비슷하다, 후보가 난립했다 등의 이유로 단일화를 제시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참정권과 후보선택권을 도외시하는 처사라고 보여진다.
 
후보 단일화는 제주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미래지향점이나 정책에 대한 공감대 속에서 자연스레 진행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는 상황은 오직 승리라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된 과정으로 보인다. 이는 교육을 정치적 논리로 인식한 결과이다. 교육의 순수성을 의심받고 도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교육자 스스로 교육감의 가치와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되레 역효과만 부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책이 유사해 보인다고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닌, 도민들에게 정책을 더 알리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학부모 2014-04-14 16:32:25
Good!! 역시 이석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