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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품에 돌아온 양윤모, “1000만명 서명운동 돌입하겠다”
강정 품에 돌아온 양윤모, “1000만명 서명운동 돌입하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4.1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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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구속된지 435일만에 출소 … ‘비무장 생명평화의 섬’ 입법화 투쟁 선언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다 구속 수감됐던 양윤모씨가 출소 직후 문정현 신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양윤모(58). 이제는 ‘영화평론가’라는 그의 본래 직업이 아니라 ‘강정 평화활동가’, ‘구럼비 지킴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그가 강정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1일 밤 12시.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다 업무방해 혐의로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양윤모씨가 무려 435일만에 제주교도소 문을 나선 그 시각, 교도소 앞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밤 9시부터 일찌감치 교도소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이들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문정현․문규현 신부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 관계자 등을 포함해 100여명에 달했다.

이들은 양윤모씨를 기다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담소를 나누다가 자정 시간에 맞춰 교도소 문 앞에 촛불을 밝혔다.

자정을 넘겨 교도소 문을 나선 양윤모씨는 반기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과 따뜻한 포옹과 인사를 나눈 뒤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마이크를 잡은 그가 내뱉은 첫 한 마디는 역시 “해군기지 결사 반대”라는 힘찬 구호였다.

1년 4개월여만에 출소한 양윤모씨는 제주를 비무장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부족한 저한테 바쁜 투쟁의 현장을 사수하면서, 개인의 자존을 지켜나가면서 자기 생활 속에서도 핵심적인 역량을 하루하루 저한테 몰아주신 그 나눔의 정신 때문에 이 안에서 따뜻한 햇빛 속에서 생활하다가 건강하고 좀 더 강력해진 투쟁의지를 갖고 여러분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동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그의 목소리는 스스로 단단해져 돌아왔다는 얘기처럼 맑고 또렷하게 들렸다.

이어 “한 사람의 낙오자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99명의 사람들이 내 동지는 책임지겠다는 신념으로 끝까지 함께 해준 그 신념에 따르겠다”고 말한 그는 그 느낌을 모두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각오했다면서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한 구상을 펼쳐놓기 시작했다.

자신이 어리석었던 때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하다는 무지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수감돼 있는 동안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 싸움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꿈을 안고 나왔다”면서 제주도를 비무장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한 이 싸움을 전국 단위의 싸움으로, 세계적인 싸움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전국민이 참여하는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서명운동을 통해 2017년 대선 때는 제주 비무장 평화의 섬을 입법화하는 운동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그는 교도소 안에 있는 동안 30개국에서 응원의 편지가 날아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당사자인 우리가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 분들의 역할과 역량이 강정으로 집중돼 강정은 앞으로 세계평화의 요람이자 중심지가 될 것”이라면서 강정을 세계 생명평화의 도시로 만들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자정을 넘긴 시각, 교도소 앞에서의 짧은 인사말이었지만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이다 무려 4차례나 투옥되는 경험을 겪어오면서 더욱 단단해진 그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을 잊을 수가 없어서 이름을 밝혀야겠다. 소중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투쟁의 미덕 아니냐”면서 가장 먼저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런 미덕을 통해 앞으로도 강정에 맑은 영혼을 가진 진정한 양심세력들이 와서 촘촘히 뿌리를 박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그는 강정마을 어르신들과 제주작가회의, 민주노총 제주본부, 범대위 소속 단체, 전국대책회의 등 이날 그의 출소 소식을 듣고 와준 모든 이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강정마을에서는 12일 저녁 7시30분 의례회관에서 그가 강정마을로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환영연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윤모씨가 제주교도소 앞에서 그의 출소를 기다려온 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과 출소 인증 사진을 찍고 있는 양윤모씨.
양윤모씨가 제주교도소 문을 나서기 직전, 교도소 정문 앞에 촛불이 밝혀져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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