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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에 제주4.3이 올곧게 기록되도록 대책 마련"
“역사교과서에 제주4.3이 올곧게 기록되도록 대책 마련"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4.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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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 주도 ‘4.3 희생자 추념일’ 3일 봉개동 현지서 봉행
우근민 지사 “4.3 유적지를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 추진”

3일 봉개동 4.3평화공원 현지에서 열린 첫 국가주도의 '4.3희생자 추념일' 행사.
4.3은 제주도민들의 가슴엔 한으로 남겨 있다. 66년간 숨죽여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한이 하나 둘 풀리게 됐다. 3‘4.3’‘4.3 희생자 추념일이라는 이름을 달고, 국가 주도의 첫 행사를 갖게 됐다. 안전행정부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이 주관하는 국가의례로 치러졌다.

이날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마련된 추념식 행사장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 우근민 제주도지사, 정부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유족들의 감격은 더 했다. 첫 국가 추념일이라는 뜻깊은 행사였기 때문이다.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도 기쁨을 뜻을 유족을 대신해서 표했다. 정문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에 존경을 표하며 감사하다. 국회 일정까지 조정하면서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 비롯한 내외빈에게도 감사를 드린다유족들이 66년 세월의 가슴아픈 응어리가 풀리는 날이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4.3 영령들에게 묵념을 하고 있는 유족들.
우근민 지사는 인사말에서 4.3 희생자 추념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우근민 지사는 국가추념일 지정은 곧 제주4.3이 제주를 넘어 국가 의제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는 66년 동안 쌓여있던 앙금과 갈등을 씻어내고 진정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정신으로 인본주의 제주를 만드는 것이 4.3영령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우근민 지사는 또 특히 4.3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가 지난해 말 충혼묘지와 4.3위령제단에 합동 참배한 것은 화해와 상생, 평화정신의 상징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우근민 지사는 정부와 함께 유가족에 대한 예우방안 마련도 제시했다. 우근민 지사는 앞으로 제주도정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가시적인 예우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역사교과서에 제주4·3이 올곧게 기록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4.3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근민 지사가 인사말을 통해 4.3을 역사교과서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제주도가 국민 대통합의 밑걸음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영령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 희생자 가족의 아픔이 덜어지게 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제주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추모식의 슬로건처럼 어둠의 역사를 빛의 역사로, 갈등을 넘어 상생과 화합으로 나가고 있다갈등과 대립을 관용화 화합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미래 발전의 디딤돌을 놓게 됐다며 제주도민들의 열정이 이룬 성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어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으로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평화의 섬으로 발전할 것이다. 도민 여러분이 보여준 화합과 상생의 정신은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할 시대정신이다.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 이룰 밑걸음이다.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한걸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제주4.3이 국민대통합의 밑걸음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날 추념식은 오전 910분 식전행사인 종교의례로 시작됐다. 본 행사는 각종 국가 기념행사와 동일하게 오전 10시에 열렸다. 추념식 진행 과정은 공영방송인 KBS제주방송총국을 통해 30분간 전국으로 생중계 됐다.
 
식후 분향 행사는 각계인사와 유가족, 일반 도민들의 분향 및 참배 순으로 진행됐으며, ‘넋이여, 화해의 땅에 함께 하소서라는 주제로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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