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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후보 3인방 첫 대결 ‘후끈’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후보 3인방 첫 대결 ‘후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3.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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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범·고희범·김우남 차례로 나서 도지사선거 필승 다짐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주도지사 후보 3인방. 왼쪽부터 신구범, 고희범 예비후보와 김우남 국회의원.
24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창당대회에서는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선 고희범, 김우남, 신구범 예비후보(이상 가나다순)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3명의 도지사 예비후보들은 모처럼 당원들 앞에서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변을 토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 신구범 “새 정치 하라는 국민들의 명령 받들어야”

먼저 연단에 선 이는 신구범 예비후보였다.

신구범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동지들이 맞느냐”면서 “혹시 새누리당 당원들이 계시면 제발 가지 마시고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을 바꾸시기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며칠 전 자신을 지지한다는 한 택시기사가 자신을 찾아와 ‘손님들이 신구범은 좋아하는데 안철수는 싫다고 하더라. 왜 신구범이 안철수당이냐’고 묻더라면서 “저는 안철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과 새 정치를 하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해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도자가 할 일은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는 변화를 현실사회에 가져다 주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에 그런 정치세력은 우리 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 제주특별자치도는 뭐하고 있느냐. 무늬만 특별자치도”라며 “홍콩처럼 외교와 국방을 빼고 사법까지 포함해서 모든 권한을 가져다가 사실상 독립국가로 가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면서 “이 꿈을 위해 싸우자. 지치면 죽고 미치면 산다”는 말로 자신의 발언 순서를 마무리했다.

# 고희범 “원희룡은 제주의 아들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아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고희범 후보는 새누리당의 원희룡 예비후보를 직접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고 후보는 “원희룡 의원이 도민의 부름을 받고 나왔다고 했는데 맞느냐”고 반문한 뒤 그가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막강한 자리에 있을 때 강정마을 주민들이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을 전하면서 “어머니가 죽을 고생을 하다가 서울에 찾아갔는데 문전박대해놓고 지금 와서 도민의 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그는 17년 전 자신이 4.3범국민위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아 특별법 제정 운동을 하던 당시 일을 소개하면서 “당시 제주도의 아들로 제주도의 수재로 잘 알려진 원희룡 변호사에게 범국민위 참여를 호소했다가 단번에 거절당한 기억이 생생한데 어떻게 어머니 제주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지금 와서 얘기할 수 있느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4.3위원회 폐지 법안에 서명한 사실이 폭로되자 원 전 의원이 ‘당론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맞다. 당론에 따라야 했다. 앞으로도 그는 그리 할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제주도와 도민들이 겪어온 아픔과 억울함에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제주의 아들이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새누리당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그는 원희룡 전 의원이 12년 동안의 의원 시절 단 13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한 점을 들어 “거품이 많이 껴있다. 환상이 깨질 것”이라면서 자신이 당원, 도민들과 함께 그 환상을 깨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 김우남 “서울시민 원희룡이 어떻게 제주인의 삶 책임지겠나”

3명의 후보 중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김우남 의원도 원희룡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제 반목과 대립, 갈등의 시기를 마감하고 섬김과 배려,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신구범 동지, 고희범 동지, 김우남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원희룡 후보가 관덕정 앞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왕조시대 탐관오리들이 와서 제주도민의 고혈을 짰던 관덕정에서 제주의 아들이 왔다고 했다”면서 “서울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는 원희룡이 어떻게 제주인의 삶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60만 제주도민들이 사는데 도지사 후보가 없다는 말이냐. 아직도 내려꽂기를 해야 하느냐”면서 “세계의 보물섬인 제주도가 중앙정부의 변방 취급을 받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이냐. 이제 본때를 보여야 한다. 제주인의 자존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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