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관리단, 지난 2010년 목격된 어류 조사결과 발표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에서 국내 미기록종 어류가 확인됐다.
제주도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13일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을 조사한 결과 용천동굴 호수에서 국내 미기록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용천동굴 호수에 서식하는 이 어류는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미끈망둑속’과 닮은 꼴이다. 하지만 미끈망둑속과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멜라닌 색소포가 퇴화돼 피부색이 옅은 분홍색을 띠고 있다. 또한 퇴화된 작은눈을 가지고 있어 외형상 큰 차이를 보인다.
이 어류는 지난 2010년 KBS 환경스페셜 촬영 과정에서 최초로 목격돼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사과정을 거쳤다.
조사과정에서 이 어류와 미끈망둑속의 미토콘드리아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 8.9%의 염기서열 차이를 보였다.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염기서열 분석결과 제주도 연안에 서식중인 주홍미끈망둑을 포함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미끈망둑속 어류와는 확실히 다른 국내 미기록종 어류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염기서열 차이가 5%이상일 경우 다른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현재와 같이 해수면이 높아진 6000년 전에 동굴 속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동굴호수가 만들어지고 이때 어류도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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