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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의원, 관덕정에서 출마 기자회견 하는 이유는
원희룡 전 의원, 관덕정에서 출마 기자회견 하는 이유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3.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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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선거 풍향계] 경선 룰의 승리자 원희룡 전 의원에 보내는 메시지

원희룡 전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 장소로 선택한 관덕정.
룰 전쟁의 승리자는 원희룡 전 의원이었다. ‘100% 여론조사상향식 공천을 놓고 진행하던 줄다리기는 원희룡 전 의원측이 줄곧 제기해 온 100% 여론조사로 확정됐다. 이는 젊음을 무기로, ‘현 시점에서의 경쟁력이 있는 이는 원희룡이라는 사실이 먹혀든 것이다.

원희룡 전 의원측은 얼마전부터 제주에 내려와 터다지기를 하는 등 나름의 준비를 해 왔다. 후보 등록이 끝나는 15일이 지난 뒤 곧바로 출마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원희룡 전 의원은 어디를 출마 회견지로 할지도 고민을 해왔다. 제주4.3의 상징성이 있는 4.3공원을 할지, 아니면 다른 어느 곳에서 해야 할지에 대해 제주 바닥을 훑어왔다. 그런 고민은 관덕정으로 굳어졌다.
 
원희룡 전 의원은 오는 16일 오후 2시 관덕정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인으로서 원희룡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왜 관덕정일까. 대체 원희룡 전 의원의 마음속에 가진 관덕정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사실 관덕정이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랜 목조 건물로, 보물 제322호로 지정돼 있다.
 
관덕정이 보물이어서 출마 회견지로 택했을까? 원희룡 전 의원은 관덕이라는 의미에 꽂혔다. ‘관덕예기에 나오는 말이다. ‘평소 마음을 바르게 하고 훌륭한 덕을 닦는다는 뜻의 사자소이 관성덕야(射者所以 觀盛德也)’에서 따왔다. 선거에 출마하는 즉, 활을 쏘는 심정을 관덕에 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관덕정은 또한 탐라 1000년의 역사가 묻힌 곳이다. 제주의 심장에서, 제주인으로서의 원희룡을 드러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나 원희룡 전 의원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원희룡 전 의원은 경선 룰의 승리자이지만, 이에 반발하는 이들을 우선 안고 가야할 책임이 주어졌다. 당내 분열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관덕을 외치더라도 그걸 받아들일 이는 없다.
 
그동안 제주에 너무 무관심했다는 세간의 평가도 들을 필요가 있다.
 
진정한 경선 룰의 승리자가 되려면 이런 평가들을 제대로 듣고 잘 소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관덕이 성립되고, 관덕정에서의 출마 기자회견도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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