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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연도폐쇄기는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시작
[기고] 연도폐쇄기는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시작
  • 표선면
  • 승인 2014.03.0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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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철 표선면장

  강희철 표선면장.
어느 무도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한 제자가 어려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 마침내 스승으로부터 검은 띠를 수여받게 되었는데 스승은 제자에게 검은 띠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냐 물었다. 이에 제자는 스승님의 모든 재능을 이어받은 것이라 하자, 스승은 아니다라며 내년에 다시 검은띠를 수여받으라 하였다. 1년후, 다시 스승이 검은 띠의 의미를 묻자, 또다시 스승이 생각한 답과는 거리가 멀어 다시 내년에 오라하였다. 마침내 3년차, 스승이 검은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제자는 검은 띠는 마침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 비로소 무술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기본자격을 이제야 갖추었음을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스승은 비로소 제자에게 검은 띠를 수여해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지난 2월말까지 우리 행정에서는 회계분야든 세정분야든 연도폐쇄기란 단어아래 각기 맡은 분야에서 전년도 예산과 세금(체납액)을 마무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세금분야는 대다수가 체납액이어서 이를 받아내기 위해 주말이든 저녁이든 체납자와 통화를 시도하였고 심지어 자택을 방문해 세금을 받아내기도 하였다. 자동차세가 연체된 차량에 대해서는 직접 차량 번호판을 영치하였고, 그 과정에서 공무원과 주민간의 크고 작은 실랑이도 있었다.
 
세금이 체납된 경우도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 단순한 납세의무 태만,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달라 고지서를 받아보지 못한 경우, 실제로 형편이 어려운 경우 등등.
 
이제 2월말을 기점으로 연도폐쇄기는 끝이 났다. 2013년도 이전의 세금은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다 하나 이 의미는 어쩌면 2014년도를 새롭게 대비하는 시작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 이 의미도 두가지로 생각되어진다. 그 첫번째는 재무행정을 처리해 나가는 우리 공직자의 마음가짐이다. 체납자라는 색안경을 쓰고 주민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경우는 없는지 되새겨 보아 다시 한번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처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 두 번째는 2014년도에 부과되는 납세자의 기초자료 및 과세자료 재정비를 통해 더욱더 정확하게 부과할 수 있는 체제정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과된 세금에 대해서는 꼭 납기 내 세금 납부가 이루어지길 주민여러분께 부탁드린다. 납세의 의무를 다하는 여러분, 진정한 검은띠를 소유한 멋진 제주특별자치도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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