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수산물검역소 막무가내 철거 다시 한 번 재고해주세요”
“수산물검역소 막무가내 철거 다시 한 번 재고해주세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2.13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철거 반대측에 주민상대 설명회 가질 기회주겠다” 방향 선회(?)

철거위기에 놓인 수산물검역소. 제주출신 건축가 김석윤의 작품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반대측에게 주민 상대 설명회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제주시 원도심을 재생시키는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제주시 일도1동에 위치한 옛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제주지원(이하 수산물검역소)이다.

수산물검역소는 제주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김석윤씨의 작품으로, 철거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 철거 및 신축 예산으로 9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이 건물을 헐고 다른 신식 건물을 앉히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 건물 보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수산물검역소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선 단체는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로, 지난해 11월 이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건축단체들이 보존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정작 활동에 나서지 않는 것과 달리 시민단체에서 이를 공론화, 수산물검역소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제주도의회도 이 문제를 거들기도 했다. 이선화 의원은 지난해 제주시를 상대로 한 예산심사 자리에서 건물을 무조건 허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옛 제주대 건물 철거 등 과거 잘못된 철거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제주시의 도심재생프로젝트에 주민들의 삶에 문화 예술 들여놓을 수 있는 사업 있느냐며 따져묻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제주시는 한 발 물러난 상태이다. 당장 철거를 추진하지 않고, 보존을 주장하는 측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제주시 일도1동 이성희 동장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주민들에게 건물 보존을 주장하는 단체들의 주장을 펼칠 기회를 부여하겠다면서 의견을 청취한 뒤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대로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건축물 보존 입장을 보이는 이들과의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도시재생 측면에서는 기존 도심의 핵인 옛 건축물을 중심으로 한 단위구성이 필요하다. 만일 그렇지 않고 철거를 강행한다면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도시개발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