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추념일 지정으로 끝나는 것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
“4.3 추념일 지정으로 끝나는 것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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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후 4.3연구소장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 침탈 보상 반드시 뒤따라야” 강조

‘4.3과 인권’ 토크 콘서트가 10일 오후 4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4.3의 국가 추념일 지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념일 지정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고 인권 문제를 화두로 꺼내기 위한 토크 콘서트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4.3연구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대 리걸클리닉센터, 제주평화인권센터가 공동 주최한 ‘4.3과 인권’ 토크 콘서트가 10일 오후 4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4.3 국가추념일 지정이 끝이 아니라 희생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상 및 배상 등 후속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제주4.3과 인권의 연관성’을 주제로 말문을 연 김창후 4.3연구소장은 “국가추념일이 되면 당연이 국가 차원에서 위령제를 하고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4.3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 담당 국장이 올해 책정된 예산이 없다면서 재단에서 하도록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추념일로 지정된다고 해도 정부가 당장 올해는 위령제 행사비도 없어 제주도에 떠맡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창후 제주4.3연구소 소장
특히 김창후 소장은 “유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이제 최종적으로 희생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 아니겠느냐”면서 “국가추념일 지정까지는 끌어왔는데 정부가 후속조치로 과연 무엇을 해줄 것인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4.3과 인권 문제를 연관지어 얘기한다면 4.3을 소재로 한 소설을 많이 쓴 현기영씨가 하신 유명한 말이 있다”면서 곧바로 4.3 당시에는 ‘젊은 게 죄’였다는 얘기를 꺼냈다.

김 소장은 “젊은 게 어떻게 죄가 되느냐. 이게 말이 안된다”면서 “하지만 젊다는 게 죄가 됐던 게 바로 바로 4.3이었다”고 지적했다.

“4.3 막바지인 1947년에는 젊은 여성이 집에 있기만 해도 경찰에 잡혀갔다. 무조건 잡아내 끌고 가서 두들겨팼다. 왜 젊은 게 죄가 되나. 자기 집에 있는 게 왜 죄가 되나.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걸어가다가 왜 잡혀가야 하느냐. 이게 다 인권 침해가 아니라 인권 침탈이다. 국가 권력이 이렇게 사람 목숨까지도 빼앗아갔다”

당시 여성들에게 심각한 인권 침탈이 있었다는 데 대한 얘기도 나왔다.

김 소장은 “피해자 조사를 하러 다녀도 여성들에 대한 인권 침탈 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 조금씩 귀띔해주는 얘기만 들은 것으로도 차마 이 앞에서 못할 얘기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여성을 강간한 정도는 얘기도 아니었다. 그 주체가 바로 경찰과 군인, 토벌대, 그리고 정부의 지원을 받은 우익단체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당연히 정부에서 사과해야 하고, 보상과 배상까지도 해야 하는 국가 폭력에 의한 인권 침탈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 센터장도 정부 차원의 사과가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홍기룡 센터장은 우선 “정부가 사과했다면 가해자가 우선 처벌을 받아야 하고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이 있어야 사과의 전제가 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정부가 잘못했다고 손 내밀고 사과한 것말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추념일 지정 뿐만 아니라 희생자에 대한 보상은 당연히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바로 이런 부분이 담보돼야 추념일 지정이 국민 대통합과 제주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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