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그대들은 창조적 인간을 키우는 위대한 어머니”
“졸업생 그대들은 창조적 인간을 키우는 위대한 어머니”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2.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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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교 현장] <20> 서로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신성여고 졸업식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신성여고의 의미 있는 졸업식.
끝이면서 시작. 그건 졸업이다. 영화 졸업은 사랑으로 결말을 짓지만 그 역시 졸업이후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회에서 고교 졸업은 완전 다른 세계로 향하는 걸 의미한다. 졸업은 전혀 다른 사회를 향한 출발이면서도 학교의 고교 졸업식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고교 졸업식이라고 해봐야 졸업식 노래를 부르는 등 늘 의례적이다.

그런 의례적인 졸업식을 탈피, 뭔가 의미 있는 졸업을 하면 안될까. 신성여고(교장 남승택 신부)가 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졸업하는 자체에 대해 감사해본 적이 있는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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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신성여고 샛별관에서 열린 졸업식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는 주제를 달았다.

마태오복음을 빌려볼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이날 졸업식은 졸업생 스스로를 빛과 소금이라고 일깨운 자리였다. 그래서 졸업생과 이들을 보내는 교사들은 서로 빛과 소금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리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고,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아빠, 엄마. 3이 벼슬이 아닌데도, 성적이 안 나오는데도 되려 큰소리치며 아빠,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부모님의 끝없는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노력하는 착한 자녀가 되고 하소서.”(졸업생 장미진)

우리 아이들, 아침 725분 듣기 종에 맞춰 늦잠도 자지 못하며 3년 동안 힘든 고교생활을 했습니다. 이제는 아침 잠 푹 자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구체적이고, 힘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소서.”(교사 김성룡)

졸업생, 교사, 학부모, 재학생. 각각의 대표들이 나서서 감사의 말을 올릴 때마다 학생들은 숙연해졌다. 졸업을 하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자리였다.
 
교장 남승택 신부는 오늘은 학생이 주인이다. 그들은 이제 성인이다. 이젠 책임감을 지녀야 할 때이다. 자기생활을 뒤돌아보고, 후배에게 뭔가를 남겨주도록 하기 위해 감사하는 마음을 모으게 됐다고 이날 특이한 졸업식의 의미를 새겼다.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신성여고 졸업식의 매력을 설명하고 있는 오영희 학교운영위원장과 졸업생인 문주희 학생.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날 졸업식은 의미가 더 할 수밖에 없다.
 
졸업을 하며 사회에 나서게 될 문주희 학생은 졸업식이라면 슬프거나 혹은 의미 없이 교복을 입고 행사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오늘 졸업식은 서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끝의 기억을 간직할 수 있어 좋았다. 사회에 나가서도 학교가 보금자리였음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영희 학교운영위원장도 교사·학부모·학생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3년간 부대끼며 살아온 기억을 고맙게 받아들이자는 뜻으로 졸업식에 감사함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누군가를 향해 고맙다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움이다. 이날 감사를 듬뿍 받은 졸업생들은 후배들을 격려하는 글을 봉헌,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다.
 
신성여고 졸업생들이 후배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봉헌하고 있다.
강우일 주교가 신성여고 졸업생들에게 창조적 인간을 키우는 어머니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신성학원 이사장인 강우일 주교도 졸업생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를 던졌다.
 
여러분은 부모의 둥지를 떠나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진심으로 졸업을 축원합니다. 한가지 당부할 게 있습니다. 늦지 않게 혼인을 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키우는 것만큼 위대한 창조활동은 없습니다. 인간으로서 가장 창조적인 역할은 인간을 키우는 일입니다. 어떤 과학적 발명품보다 위대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창조적 인간을 키우는 어머니가 되길 바랍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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