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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센터 '작은 의회' 지향, 주민복지 향상 '성과'
주민자치센터 '작은 의회' 지향, 주민복지 향상 '성과'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8.24 12: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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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특별기획-주민자치센터 현장탐방] ④제주시 연동 주민자치센터
천연염색 등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신제주를 이루는 중심동으로서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지방경찰청,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등 여러 관공서가 위치하고 있는 관청의 1번지 제주시 연동. 제주시 연동은 인구면이나 관광서비스 산업 등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의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이다.

면적 12.33㎢에 인구 3만 8013명이 살고 있는 제주시 연동은 1977년 신제주건설계획이 확정된 뒤  1979년 이지역에 이른바 '신제주'가 건설되면서 부터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신제주의 건설은 중산간 지역의 작은 취락들로 구성됐던 연동을 대단위 신흥도시로 발전 시키게 됐다.

지난 2001년 9월 5일 문을 연 제주시 연동 주민자치센터. 이제 개소 5년을 맞아 연동 주민자치센터는 명실상부한 주민들의 자치와 문화여가시설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

이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 구심점인 연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좌경희)는 모두 3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위원 구성 인원을 각 분야별 전문가 중심으로 해 분과별 기능에 맞게 구성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 제주도내 최초로 공개모집을 통한  주민자치위원을 선임해 연동 주민자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문화예술분야 1명, 자생단체 11명, 자영업 8명, 자문위원 6명, 기타 7명 등 총 3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동주민자치센터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복지 및 진흥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매년 1회 작품 전시회 개최를 비롯, 지역발전 토론회, 깨끗한 환경가꾸기, 교통질서 지키기 운동, 행정혁신 직원과의 토론회 개최, 연중 문화의 집 운영 및 관리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인천광역시 연수2동 주민자치위원회와의 교류활동 '활발'

지역특성을 반영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생태도시 가꾸기 프로그램 운영 등은 연동 주민자치센터의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연동 주민자치센터는 천연염색 동아리 외 3개의 자체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직장인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는 자율참여를 원칙으로, 꾸준한 활동을 선보이며 탐라합창제 등 여러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풍물교실 외 14개의 다양하고 이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원활히 운영해 나가기 위해 연동 주민자치센터는 설문조사 및 수강생과의 간담회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주민 만족도 조사를 통해 차후 개강시 프로그램 선정 및 운영시간 등을 조정해 활용하고 있다.

연동 주민자치센터의 자원봉사 운영 및 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모든 문화프로그램 자원봉사 강사를 원칙으로 연 2회 공개모집을 통해 프로그램별 강사로 배치하고 있다.

시설 및 자원봉사자 운영은 모든 프로그램 수강생 및 강사가 자율적인 봉사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분기별 자원봉사자 운영관리.교육 및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관내 기관단체와 전문가 등과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우수 자원봉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타 자생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타 지역보다 프로그램 다양화를 모색함으로써 자원봉사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연동 주민자치위원회는 타 시.도 주민자치위원회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 2003년 자매결연을 맺은 인천광역시 연수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현재까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진정한 주민자치 강화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매결연도시와의 정기적인 교류 및 정보교환을 통한 상호발전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제주도내의 읍.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자매결연을 9월 중에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농과의 물물교환 직거래장터 운영 등 도민화합을 유도하고 10월 중 추진되는 삼다축제 시 자매결연단체들을 초청할 계획에 있다.

이런 다양한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성숙한 자치역량 발휘’를 운영목표로 타 시.도 주민자치센터와의 교류를 통한 지역사회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주민의 다양한 문화욕구 충족 기회제공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자생단체와 연계한 주민자치 활동을 강화하고, 자체 평가를 통한 발전방향 모색, 주민자치위원회 정례회의 개최, 타 시.도 선진주민자치센터와의 교류 지속추진 등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연동 주민자치센터는 천연염색을 비롯, 도자기공예, 다도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12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실생활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수강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연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현황.

연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선조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전통공예의 전승과 기술보급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천연염색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품 있고 아름다운 천연의 색상은 누구나가 공감하고 있다. 오늘에 와서 우리의 고유색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매우 중요하고 의의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작업에 연동 지역주민들이 나서 우리 고유색을 찾아가고 있다.

피부가 가려워서 밤새 잠 못 드는 아이를 돌보느라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어머니들이 많다. 그러나 이곳 어머니들에게는 낯선 얘기다. 자연 속의 재료를 이용해서 염색한 옷은 우리 몸에 해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아토피와 같은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까지 보여 주고 있다는 걸 알게된 주부들은 천연염색의 매력에 또 한번 빠져든다.

앞치마를 두르고 쪽을 찧어 얼음을 푼 물에, 마련한 천을 적시며 쪽물을 들이는 주부들의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그러나 자신이 물들인 쪽빛 천을 보며 입가엔 미소가 머지지 않는다. 이것이 연동 주민자체선터의 모습이다.

파란 하늘을 천에 담으며 기뻐하는 주부들의 모습이 연동 지역주민들의 모습이 아닐까.

천연염색 교육프로그램의 강의를 맡고 있는 문혜숙(52) 강사. 감물과 먹물을 같이 들인 옷을 입은 그의 모습에서 자연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는 "웰빙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옛 것을 그리워하며 전통문화를 찾고 있다"며 "현대의 화학 염색은 한계가 있다. 자연의 멋을 선호하고 우리 전통의 문화를 좋아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강사는 "교육생들은 3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들이 참가하고 있다"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동장님의 배려로 수강생 모두 좋은 환경에서 천연염색을 배우고 있으며, 2번에 걸친 전시회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감물 염색 등 천연염색을 하기엔 좋은 고장"이라며 "소재활용을 잘해 제주 감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천연색을 만들어내는 등 천연염색이 새로운 의미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연염색 동아리 김인숙(55) 회장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현재에 화학 소재는 기피하고, 천연재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천연 색상이 너무나 아름답고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에 2번 동아리 모임을 가지며 여러 사람을 만나 즐겁다"며 "천연염색을 배우면서 다양한 색을 창작하는 즐거움은 교육을 받는 두배의 즐거움"이라고 자랑했다.

#지역주민의 품으로...실용적 교육프로그램 통한 주민복지 향상 ‘성과’

이러한 연동 주민자치위원회의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연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실용적 주민자치를 지향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다.

지난 2004년 16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240명이 수강하고, 이듬해인 2005년 18개의 프로그램에 1890명이 수강에 참여해 주민 참여율을 높였다. 이런 주민참여는 연1회 개최하는 작품전시회가 기여했다. 서예를 비롯, 천연염색, 사군자, 퀼트, 닥종이 공예 등 매년 작품 전시회를 통해 주민의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입춘굿 놀이 및 탐라문화제에는 풍물교실팀이 참가하고, 동민단합체육대회 식전 행사에는 스포츠댄스팀이 어김없이 자리를 빛내고 있다. 서예교실 수강생들은 각종 대회에 출품해 특선, 입선 등의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각종 시연 및 경연대회에 출연해 연동 주민자치센터를 널리 알리고 있다.

#연동 주민자치센터의 과제

그러나 연동 주민자치센터의 경우 위와 같은 다양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실질적 활동을 위한 제도 및 재정적 뒷받침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차별화된 프로그램 보급.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도 불구하고 좀 더 지역적 특성이 가미된 특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겠다.

아울러 연동 주민자치센터가 지향하고 있는 ‘작은 의회’ 정립을 위해서는 주민자치위원들의 역량강화와 명실상부한 지역단위의 제 역할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사진=문상식>

 

제주시 연동 주민자치위원회 좌경희 위원장. 현재 그는 방위협의회장을 맡으며 주민자치센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월 3일 연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은 그의 각오는 남다른 듯 해 보였다.

다음은 좌경희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막중해졌는데,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생각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해서 새로운 조례에 의거 공개모집을 통해 자치위원을 선임했으며, 자치위원 스스로의 자치역량을 높이고 자치센터의 기능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8월 3일 새롭게 출범한 특별자치도 제1기 주민자치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 보다 살기좋은 연동을 만들기 위해 자치위원들의 힘을 결집하겠다.

#다른 주민자치센터에 비해 잘 된다고 자랑하고 싶은 내용과 아쉬운 사항은.

현재 하반기에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15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요가, 가요교실 등 타 동에 비해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천연염색인 경우 풀물사랑 동우회를 통해 박람회 참가, 작품전시회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사무소 1층 문화창작실이 없어지면서 프로그램 운영 공간이 협소해 강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기존 주민자치위원들의 활동히 단순한 회의 참석 정도에 그쳐, 적극적인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앞으로 주민자치위원의 과제인 스스로의 자치역량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다음은 제주시 연동 주민자치위원회 명단.

취재 동안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찬이 그칠 줄 몰랐던 문영방 동장. 그는 연동 주민자치센터 의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23일 문영방 동장을 만나 연동주민자치센터에 대한 견해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문영방 연동장과의 일문일답.

#동장이 바라본 연동 주민자치센터의 장점은 무엇인가.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라 하겠다. 아울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용자들이 많다.

그리고 문화.체험 시설 등 기자재 시설 확보로 주민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천연염색 등 지역 특색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은 타 시.도 주민자치센터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단점은 무엇인가.

주차장 등 여타 부대시설이 열악하다. 이와 함께 문화 강좌를 수강하기 바라는 많은 지역주민들의 욕구를 100%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도서 열람실, 컴퓨터실 등 청소년들의 이용율은 매우 높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이용율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를 높여야 하겠다.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아쉬운 점이나 미흡한 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주민자치센터는 행정이 주관이 되어 왔다. 주민자치의 당초 취지와는 거리가 멀었던게 사실이다.

그 원인은 제도는 마련이 되어 있었지만 재정 및 위원예우 문제 등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가 적지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자치에 걸맞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는 실질적으로 주민자치의 위상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권한이 많이 이임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자치위원 임기(1년) 문제나 재정.위원예우 문제에 대한 조례가 미흡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다.

#앞으로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해 강구하고 있는 방안이 있다면.

자치위원들의 자질 및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자치위원들이 솔선수범해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정신을 토대로 각 분과를 구성해 자치위원들이 활동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행정의 조력자가 아닌 지역단위의 명실상부한 작은 의회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특별기획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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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2006-08-25 12:03:19
이제까지 주민자치센터들의 내용을 보면 각각의 주민자치센터마다 프로그램등 운영하는데 있어 특색이 있고 그곳주민들이 많이 노력하는 게 보이지만 거기에 비해 행정이나 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해서 자치센터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네요. 이게 현실이지만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들 그리고 관계 공무원 모두다 좀 더 애쓰시고 노력해서 연동주민자체센터를 비롯한 주민자체센터의 활성화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