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1월 27일 세계평화의 섬 지정 9주년에 즈음한 평화의 메시지
1.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9주년이 되는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의미가 각별합니다.
∙지난 2005년 1월 27일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17대 사업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제주 4.3국가추념일 지정 과제가 9년 만에 박근혜정부에서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 선언문은 “제주4․3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며, 평화정착을 위한 정상외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그동안 제주4․3을 평화의 관점에서 국가공동체 정신의 회복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4․3 국가추념일을 지정해 주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해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지난 2006년 당 대표 시절 이후 세 차례에 걸친 4.3평화공원 참배 시 “제주 4.3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고 많은 분들이 희생되신 가슴 아픈 역사”라고 애도를 표한 바 있으며, 이러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제주 4.3국가추념일 지정을 대통령 공약으로 약속하신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4.3특별법이 개정된 데 이어 지난 1월 17일 대통령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어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이행되고 있습니다.
∙제주4․3국가추념일 지정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슬픈 역사를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고, 66년 묵은 제주도민의 응어리진 한이 풀리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곧은 역사인식과 굳은 신념에 입각하여 제주도민에 대한 약속을 지켜주신 박근혜 대통령님께 도민을 대표하여 깊은 경의를 표하며, 관련 절차를 조기에 이행하는 데 앞장서 주신 정홍원 국무총리,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주 4,3특별법 제정과 개정, 4.3평화공원 3단계 조성사업 예산과 4.3평화재단 기금 증액 등 현안에 대해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전향적으로 적극 협조해 주신 여야 국회의원에게도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대통령님께서 국가차원의 첫 번째 추념일로 거행되는 금년 위령제에 참석하신다면 국민통합과 제주발전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의 참석은 제주도민들이 오랜 갈등과 상처를 딛고 함께 전진하는 화합의 계기가 되고 국민통합과 제주발전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4.3 희생자 추념일에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참석해주실 것을 정중히 건의 드립니다.
∙제주도는 최초로 거행되는 국가차원의 행사가 국민 대통합의 상징적인 행사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면서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3. 평화의 섬 지정 9주년, 이제 제주는 평화와 번영의 국제논의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섬 지정 이후 제주평화연구원 설립, 세계평화의 섬 범도민실천협의회 구성, 국제기구 1호인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 유치 등을 통하여 평화사업과 국제교류협력을 증진해왔습니다.
∙특히, 제주포럼은 금년 국비예산으로 5억이 확정되는 등 격년제 시 국비 2억에 비하면 괄목할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10년 10월 유치한 제주국제연수센터는 총 21회, 아시아 개도국 연 163개국, 572명을 초청 개발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유엔의 이념을 적극 이행한 모범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는 등 제주는 바야흐로 평화와 번영을 논의하는 국제협력 논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4. 2013년 동티모르 국제개발협력(ODA)은 달라진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위상을 한껏 고양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추진한 동티모르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은 제주의 평화이미지를 전달하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매우 뜻있는 사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동티모르가 요청한 의료 기자재 및 치료약품(60백만원 상당)을 지원하여 줌으로써 달라진 제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120만 내외 도민통합을 위한 시책도 적극 구현하고 있습니다.
∙재일 제주도민 3~4세대에 대한 모국어 교육은 고향 제주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주신 재일 제주도민회의 가장 큰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2주간 실시한 재일 제주도민 3~4세대, 23명에 대한 한국어 강좌교육은 제주도민으로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이 사업은 앞으로 매년 시책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6. 올 한해 역점사업인 제9회 제주포럼 개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오는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제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새로운 아시아를 설계한다」라는 대주제 아래 글로벌 현안과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국제 담론의 장으로 준비해 나가고자 하며
∙10월 개최되는 국제청소년 포럼 또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여러 나라의 청소년까지 참여시킴으로써,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고,
∙올해 시책사업으로 히말라야 도서관 건립 지원사업을 추진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동티모르에 이어 전 세계에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7. 도민 공감대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평화사업을 추진해나가겠습니다.
∙평화의 섬 사업은 평화의 섬 지정 이후 달라진 환경에 부응하여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무엇보다 도민이 공감하실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향후 어느 때 재개되더라도 제주도민의 염원이 담긴 ‘감귤보내기 사업’등이 적시에 추진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고자 합니다.
8. 사람이 귀하게 대접받고 다양한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 지향으로 세계평화의 섬의 가치를 드높이겠습니다.
∙제주는 지난해 1,000만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 200만을 넘어선 세계 최대 규모의 섬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정착 이주민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결혼이민자 2,400여명의 다문화가정을 포함하여 외국인 12,000여명이 거주하는 글로벌 도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문화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도시, 보편적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지향함으로써 세계평화의 섬의 가치를 드높이겠습니다.
9. 내년 평화의 섬 10주년을 내실 있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내년은 평화의 섬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동안 과제 해결과정을 총 점검하고 향후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수립하겠습니다.
∙또한, 제주 현안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제주 해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제주 개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함으로써 보다 더 뜻 깊은 세계평화의 섬 지정 10주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10. 그동안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조성하기 위해 힘써 주신 도민 여러분과 정부, 정치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4년 1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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