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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정사 돌부처상, 제주도가 전문위원 의견까지 조작” 의혹 파문
“선운정사 돌부처상, 제주도가 전문위원 의견까지 조작” 의혹 파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1.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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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실련 성명, 문화재자료 지정 참여한 11명 명단 전격 공개

문화재자료 지정 과정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선운정사 석조여래좌상.
애월읍 봉성리 소재 선운정사 돌부처상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제주경실련이 해당 돌부처상의 문화재자료 지정에 참여했던 전문위원 및 심의위원 명단을 전격 공개하고 나섰다.

특히 제주경실련은 현장 실사에 참여했던 3명의 전문위원 가운데 한 명이 지방문화재 지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음에도 3명이 모두 찬성 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경실련은 13일 성명을 통해 “도난품으로, 불법 반출품으로, 매매 상품으로 볼품없이 전국 곳곳을 옮겨다녔던 선운정사 돌부처상이 제주 입성을 기회로 우근민 도정에 의해 찬란한 빛으로 장식되기까지 많은 전문위원들이 참여했다”면서 “그럼에도 대부분 전문위원 및 심의위원들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제기하지 못한 채 문화재자료 지정을 하는데 동조 역할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고 이들 명단을 공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선운정사 돌부처상의 문화재자료 지정에 참여한 전문위원 및 심의원은 모두 11명으로, 지난 2010년 전문가 현장 실사에 이어 2차례에 걸쳐 문화재위원회 심의 회의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경실련은 우선 현장 실사에 참여했던 3명 전문위원 중 정 모 위원과 손모 위원은 실사에 따른 공동 의견을 통해 “정확한 조성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유행한 약사불상의 도상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어 시대의 복합성을 갖춘 불상으로 향후 연구할 자료적 가치가 있으며 불상이 적은 제주의 현실을 감안할 때 문화재자료로 지정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실련은 실사에 참여했던 김 모 위원이 “통일신라시기 형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나 다리 위쪽이나 몸 뒤의 옷주름 표현은 기본 형식에서 벗어나는 등 신라나 고려의 불상의 전통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그래서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시대적 특징이 안 보이기 때문에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의견을 제시한 부분을 주목했다.

이에 경실련은 김 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선운정사 돌부처상은 우리나라 불상의 전형적인 형식이 아니며 제주전통문화와도 관련이 없어 지방문화재나 지방문화재자료로 지정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분명하게 답변했다면서 특히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제주도 차원에서 재조사를 통한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김 위원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더구나 경실련은 “우 도정은 2명의 전문가 의견에 김 위원 이름을 집어넣고 김 위원마저 찬성 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조작, 더욱 화려한 옷을 입혀 재탄생시켰다”면서 “이를 보면 조선시대 이래 유행한 약기인 약사불상의 도상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의 복합성을 갖춘 불상이며 사업명세서에서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석재불상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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