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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유 돌부처상이 우근민 지사와 무슨 관련이 있길래
개인 소유 돌부처상이 우근민 지사와 무슨 관련이 있길래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1.06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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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정사 석조약사여래불 제주산 아닌데도 문화재 지정되면서 논란
제주경실련 “개인이 반입한 돌부처상에 거액의 예산을 몰아주냐”

지난 2010년 선운정사 황금범종각 타종식 장면. 우근민 지사가 눈에 띈다. / 제주경실련 제공.
제주도지정 문화재 자료 제11호인 석조약사여래좌상이 문화재적 가치 문제와 함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선운정사 개인소장인 이 석조약사여래좌상은 도난품으로 옮겨다니다가 지난 2008년 선운정사에 의해 제주도로 들여왔다.

그런데 우근민 도정에 들어오면서 거액의 예산을 투입,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제주경실련)6일 성명을 통해 이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성명을 들여다보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평가가 나지 않은 상태이다. 지난 2010년 진행된 문화재자료지정 가치 검토에서 심의위원들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선운정사에 있는 석조약사여래좌상. / 제주경실련 제공
당시 심의위원들의 조선시대 유행한 형태로 연구가치가 있다고 한 의견이 있는가 하면,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시대적 특징이 보이지 않기에 지방문화재 지정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 등이었다.

제주도는 이들 의견 가운데 일부 의견만 받아들여 지난 2011년 제주도문화재로 지정한다.

제주경실련은 이날 성명에서 우근민 도정은 다른 지역에서 나뒹굴던 개인 소장 돌부처상에 화려한 옷을 입혀 재탄생시킨 후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작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제주도는 지난 2012년 석조약사여래좌상 보존처리 공사에 1900여만원을, 지난해는 보호누각 건설을 위해 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제주도는 5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면서 여말선초에 제작된 제주지역에서 가장 오랜 석재불상으로, 제주지역의 특성상 풍화로 인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어 보호를 위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적고 있다.

제주경실련은 최근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일부 복원 흔적이 있을 뿐 다른 부분은 그대로 방치돼 있어 예산 집행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그런데 2013년 예산에 5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여기저기 옮겨다닌 작은 돌부처상 하나가 우근민 도정으로부터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을 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선운정사 석조약사여래불 보호누각 사명명세서 / 제주경실련 제공.
제주경실련은 또 제주엔 오래전에 문화재로 지정된 불상이 모두 6개에 이른다. 이들은 형식이나 조성된 시기가 명확하고 제주와 관련이 있다. 그럼에 도 이들 불상 보호 예산지원은 거의 없으면서 유독 개인이 반입한 선운정사 돌부처상에만 거액의 예산을 몰아주는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경실련은 이날 성명에서 도감사위원회 감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로 이어져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면서 선운정사 돌부처상의 문화재 지정 해제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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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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