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촬영중인 드라마‘태왕사신기’를 연계한 여행상품이 특정여행사에 독점계약되면서 육지부 여행사와 계약된 일본 여행사들에게만 이익을 주고 있을 뿐, 정자 제주 여행사에는 아무런 실익이 되지 못하고 있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21일 제주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킨키 일본 투어리스트가 제주의‘태왕사신기’ 촬영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여행상품 ‘오피셜 투어 in 제주’를 일본 내에서 발매하자 하룻만에 송객 목표 2000명을 채웠다.

이처럼‘태왕사신기’여행상품에 대해 일본 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제주도내 여행사에서도 관련 여행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태왕사신기’의 제작사측이 드라마 제목을 사용한 여행상품 상표권을 국내 여행사인 JAM투어에 판매함에 따라 ‘태왕사신기’관련 상품을 출시하려는 여행사들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도록 하고 있어 제주도내 여행업계가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JAM투어가 일본 특허청과 한국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 신청을 했기 때문에 ‘태왕사신기’와 관련된 여행상품을 기획한 여행사는 JAM투어와 직계약을 통해 관광객 1인당 상표권료를 JAM투어에 지급해야 한다.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여행사들은 여행상품 광고 등에 관련 사진은 물론 드라마의 제목을 표시한채 여행객들을 모집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제작에 협조한 제주도에게 실익이 있는가?"

이에 제주도내 여행업계에서는 JAM투어의 여행상품 독점과 고비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에대한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에 본점을 둔 A여행사 대표는 21일 "JAM투어의 독점과 고비용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과연 누구를 위한 관광상품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하고, "태왕사신기 제작에 협조한 제주도에게 실익이 있는가"라며 제주도당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여행사 대표는 "여행관련 수입은 JAM투어 및 JAM투어와 계약된 일본 여행사에게만 이익이 있을 뿐, 제주소재 여행사에게는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여행사 대표는 "제주도에서 세트장 부지 등을 협조하고 있지만, 제주도가 세입으로 거둬들일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리라 판단되어지는 JAM투어와 일본여행사, 그리고 서울소재 여행사에게 세금을 부과받을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지금은 물론 추후에 제주도가 태왕사신기를 활용해 제주도를 홍보하거나 기획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재의 투어 상표권의 독점, 투어의 독점시 결론적으로 제주도는 아무런 권한이 없게 돼 향후  태왕사신기를 활용한 연계마케팅은 전혀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가 여행상품...일본시장에 제주관광 안좋은 이미지 형성 우려"

이와함께 JAM투어 주최의 여행상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JAM투어 주최의 여행상품이 상품에 따라 13만6000-17만6000엔(약 110만5000-143만원)으로 책정됐는데, 그 중 상당금액이 JAM투어의 수익으로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여행사 관계자는 "이처럼 고가격이 됐을 경우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제주도는 상당히 요금이 비싼 곳으로 인식돼 향후 제주관광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장기적으로는 제주관광 질서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가 상표권 확보없이, 차후 연계 마케팅 할 수 있을까"

이에따라 제주 여행업계에서는 '태왕사신기'에 대한 여행상품 독점을 해소해 제주 소재 여행사가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또한 제주도가 여행상표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의 C여행사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는 여행상표권의 확보와 여행 독점권의 분배를 통해 불만의 해소와 세수증대, 제주홍보 등을 꾀해야 한다"며 "실제 영화 '반지의 제왕'의 경우 뉴질랜드 지자체에서 여행상표권을 확보해, 지자체의 적극홍보에 활용하고 있으며, 관람객에 대한 일정금액을 세수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드라마 '올인'에 이어 또한번 제주 신드롬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태왕사신기'를 둘러싼 이러한 제주 여행업계 '소외'와 여행상표권 확보문제에 대해 제주도 당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