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확보해 세계 속 4.3문학으로 자리잡아야"
"대중성 확보해 세계 속 4.3문학으로 자리잡아야"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4.01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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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센터서 제14회 전국민족문학인대회 심포지엄 개최

# 시간가는 줄 모르고 4.3문학 토론에 '푹'

제주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소가 주관한  심포지엄이 '4.3문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법론적 모색'을 주제로 1일 오후 5시 제주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렸다.

김광렬 제주작가회의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고명철 광운대 교수, 홍기돈 중앙대 강사, 김동윤 제주대 강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김진하, 서영인 등의 문학평론가들이 질의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날 토론은 2시간 예정이었으나, 참가자 모두가 토론자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감탄할만한 답변에 빠져들면서 3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끝났다.

#좀더 진전된 4.3문학을 추구해야

고명철 문학평론가 겸 광운대교수는 "대통령의 공식사과로 4.3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4.3문학운동이 자연스레 매듭지어졌다."고 서두를 땠다.

고 교수는 4.3문학이 '국면'의 전환이 아닌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4.3을 전후한 한국현대사의 큰 맥락에서 4.3문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특히 "4.3문학을 통해 역사적 진실이 탐구되었고, 마침내 국가의 과오를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어냈다."면서 "이제는 4.3정신을 바탕으로 평화와 상생을 통해 4.3문학을 갱신해야 한다."고 작가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진하 문학평론가는 "정부가 공식사과를 하고 4.3이 점점 개념화, 제도화 되어 정부-작가 사이의 긴장감이 사라진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 교수는 "이제는 개념화, 제도화를 통해 4.3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제주를 넘어 세계속의 4.3문학으로 자리잡아야 할 때."라고 답변했다.

#표준어 사용, 4.3의 역사를 알리고 타 지방과 소통 필요

홍기돈 문학평론가 겸 중앙대 강사는 "4.3전후의 표준어는 하나의 상징으로 존재했을 뿐 시민의식이라든가 근대적 국민의식을 창출하지 못했다."면서 좌익-우익간 대립, 전근대-근대 사이의 공백, 서북방언-제주방언 사이의 긴장이 4.3상상력을 유발, 탐라공화국 건설의 이상향으로까지 나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4.3항쟁의 상처를 드러내고 객관화 하려면 제주방언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서울방언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4.3문학이 타지방과 소통해야 함을 역설했다.

강영기 문학평론가는 "서울방언을 써야한다는 말이 자칫 표준어로 형상화해야 한다는 말로 들릴지 모른다."며 "정체성의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용희 문학평론가는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 등 초민족적.탈민족적 정책의 강요가 제주에 또 다른 억압이 되지 않겠느냐?"며 주제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기돈 문학평론가는 "제주방언이 타지역과 소통이 불가능 한 것은 사실이다. 장기적인 입장에서 아마도 표준어를 쓰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개화시 서구문물이 밀려오면서도 나름대로의 민족문화가 보존.발전되는 것처럼, 지구화 속에서도 제주특수성이 개발될 것이다."고 답변했다.

#여성, 노인, 어린이도 4.3문학의 주체가 되어야

김동윤 문학평론가 겸 제주대 강사는 "4.3의 하위주체 즉 여성, 어린이, 노인 등은 소설상에서 수동적으로 표현될 뿐이었다." 고 주제를 제시했다.

그는 "생활사적인 접근을 통해 여성을, 이재수난 등 제주근대사의 큰 맥락에서 4.3당시 노인을, 4.3후유증으로 고생하며 살아온 당시의 어린이를 문학의 주체로 삼아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해야 한다."며 통념화 된 4.3문학계에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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