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4.01 16: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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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 시사회 성황리에 이뤄져

"영화 마지막 순간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우리가 만든 영화라는, 뿌듯한 자긍심이 듭니다. 빨리 돈을 모아 극장에 정식 개봉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날이 올 줄이야, 세상 정말 달라진 듯 합니다."

1일 오후 1시부터 코리아극장에서 시작된 4.3장편극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 시사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저마다 호평을 아까지 않았다.

이 영화에 직접 출연한 김두연 제주도4.3유족회 회장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뭉클하고 감격스럽다"며 "영화 제목처럼 끝나지 않은 세월이 아니라, 하루 빨리 가슴아픈 세월을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현애자 국회의원(민주노동당)은 "기대했던 것보다도 작품성이나 내용, 두가지 측면이 모두 탄탄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며 "영화에서 말해주듯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이 정리되고 상생과 화해의 새로운 날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던 김경률 감독은 시사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가진 기념행사 말미의 인사말에서 "부족한 영화다. 이 영화 한편으로 4.3을 전부 말할 수는 없다. 한 평민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한 얘기일 뿐이다"며 "그러나 이제는 가슴을 열고 '4.3'을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감독은 이 영화를 완성하기 까지 지난 일련의 과정이 회상되며 복받쳐 오르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다 "4.3은 역사책에 나오는 것보다 입에서 입으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더 이상 이땅에 이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디 가서라도 떳떳하게 우리들의 4.3얘기를 해달라"고 당부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사회에 참여한 많은 유족들은 "자체적으로 돈을 모아 영화를 만들었다기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영화일줄은 미처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는 강창일 국회의원(열린우리당)와 현애자 국회의원, 김영훈 제주시장을 비롯한 주요인사와 4.3유족, 영화관계자 등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시작전부터 이미 객석은 가득 차 뒤늦게 극장을 찾은 시민들은 계단과 출입구 쪽에 빼곡히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형민과 황가라는 극중 인물의 운명적 만남을 매개로 4.3이 안고 있는 우리사회의 내면적 갈등을 표현하고자 한 영화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제주민중의 삶속에서 또다른 4.3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한 설문대영상은 "4.3을 다룬 최초의 장편극영화로, 아직까지 다큐나 단편, 혹은 드라마의 일부분 등에서 4.3을 거론한 사례는 간혹 있었으나 본격적인 장편극영화로 제작한 경우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 영화 속에 계속해서 나오는 가슴 여미는 멜로디와 노래 등 음악은 민중가수 최상돈이 직접 맡아 했으며, 한라산놀이패의 윤미란씨가 형민의 어머니로 출연해 열연했다.

영화가 시작된 후 1시45분동안 4.3유족들은 중간중간에 옛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 "그랬었지" "이걸 어쩌나"하며 탄식을 쏟아내고, 가슴 아픈 장면이 보여질 때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  민중가수 최상돈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4.3영령들에 이 영화를 바친다는 자막이 흘러나올때 객석에서는 감격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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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당.. 2005-04-02 16:43:13
진짜 보고 싶은데...
항상 일로 바빠서...
나중에 돈내서라도 꼭 보고 싶습니다.
전국 개봉을 위해 파이팅!

영화팬 2005-04-01 19:26:49
김경률 감독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4.3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야, 입에서 입으로 많이 전파해야 합니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면교석으로 삼아야 하지요.
오늘 김경률 감독님이 흘리는 눈물 보았습니다.
그 눈물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4.3이 이제 평화와 사랑으로 거듭나는가 봅니다.

설문대 2005-04-01 19:25:08
오늘 시사회장에 갔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히 울려퍼지는 멜로디 속의 극 전개가 정말 좋았습니다.
한 가족사를 통해 4.3을 살펴본 느낌입니다.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제주 4.3운동사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영화 제작진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